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생활 정치'를 무기로 20대 젊은이들에 대한 구애에 나섰다.
손 전 지사는 5일 오후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20대 대학생 8명, 취업준비생 2명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이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의 비전과 목표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최근 30대, 40대 직장인들과의 간담회에 이어진 세대별 공개 접촉의 마무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념과 지역구도에 얽매이지 않는 미래지향적 통합의 정치' 정도로 설명해왔던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생활 정치'라는 용어로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 정치'가 손 전 지사의 정치 철학을 완전히 대표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대체로 그의 실용주의적 성향을 잘 대변하는 단어라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특히 정치에 비교적 무관심한 20대 유권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쉽게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용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간담회에서 "이데올로기를 중요시하던 시대는 가고 개인의 생활 환경에 많은 관심과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가 온 만큼 정치도 이 같은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 정치의 방향도 바로 이러한 '생활 정치'"라고 말할 것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또 그는 "2002년 월드컵 때의 거리 응원도, 촛불 집회와 정치 개혁의 발원지도 20대였다. 바로 이러한 공유와 확산의 잠재력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며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핵심 동력으로서 20대가 갖는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손 전 지사는 우리 사회의 여론 주도층이면서 자신의 주력 지지층인 `30-40 세대' 사이에서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실용주의적 성향을 지닌 20대 공략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20대가 지역주의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이념보다는 개인의 `웰빙'에 관심이 높은 만큼 자신의 핵심 지지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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