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3월 대장정’ 마무리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30일 "대한민국의 위기상황을 맞아 기업인들이 한번 더 도전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시내 조선호텔에서 가진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총동창회 초청 강연에서 고(故)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고(故) 이병철(李秉喆) 삼성그룹 창업주, 박태준(朴泰俊) 포스코 명예회장 등을 거론한 뒤 "이런 위대한 기업인들이 이 나라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의 발언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대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으로서 '경제지도자' 이미지를 거듭 각인, 다른 대선주자들과의 차별성을 기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성장률 7%,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강국 진입'이라는 자신의 이른바 '7.4.7 구상'에 언급, "박태준 회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추진력있는 지도자를 만나면 6~7%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을 했다. 역시 경험있는 분이라서 자신있게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떤 일을 경험한 사람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경험하지 못한 사람보다는 실패했더라도 경험한 사람이 낫고, 그보다는 어떤 일을 성취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의 성공가능성이 높다"며 기업인과 서울시장 재직시절에 잇따라 이뤄낸 '성공신화'를 은근히 과시하며 대권 경쟁력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최근 복잡한 당내 상황을 감안한 듯 "제가 요즘 정치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면서 "정치이야기를 잘못하면 사방에서 공격해 1대 9로 싸우는 꼴이 되기 때문에 싸우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좋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우리나라에서 정치가 가장 경쟁력이 없다. 정치와 행정을 줄여야 한다"면서 "앞으로 정치인들의 이름을 모르고도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강연에 이어 항공편으로 부산을 찾아 지역 당원협의회 당직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당심잡기' 행보를 계속했다. 제주도(2일)를 시작으로 대전.충청(4~6일), 광주.전남(7~8일), 대구.경북(14~15일), 강원(16일), 경남(23~24일), 전북(29일) 등에 이은 '3월 대장정'의 마지막 코스다.
이번 방문은 당내 대권라이벌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부산을 찾은 지 2주일여만으로, 경선을 앞두고 당의 전략적 텃밭인 PK(부산.경남) 지역의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시도로 여겨졌다. 그는 또 오후에는 녹산공단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삼덕통산을 방문,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근로자들을 격려한다. 이 전 시장은 최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과 관련,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생산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방안에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부산=연합뉴스)
이번 방문은 당내 대권라이벌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부산을 찾은 지 2주일여만으로, 경선을 앞두고 당의 전략적 텃밭인 PK(부산.경남) 지역의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시도로 여겨졌다. 그는 또 오후에는 녹산공단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삼덕통산을 방문,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근로자들을 격려한다. 이 전 시장은 최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과 관련,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생산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방안에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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