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원. 자료사진
“국민이 당 없애라면 없애야”
열린우리당 의장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은 2일 5·31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에 의한 정부·여당 심판 정도가 아니라, 정부·여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탄핵’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참패로 의장직을 물러났던 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여당과 정부에 대한 불신은 이번 선거에 반짝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국민들 사이에 자리잡아 온 것”이라며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국민의 뜻이 ‘당을 없애라’는 명령이라면, 그렇게라도 해야만 한다”는 비장한 뜻도 적었다.
문 의원은 또 “‘수구언론 때문에…’라며 남탓을 한다면 그 자체가 오만이고 독선”이라며 “‘억울하다, 정말 잘못했나’라고 생각하는 그 자체로 죄가 된다”고 여당 전체의 통절한 반성을 요구했다.
문 의원은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의 교훈은 ‘개혁은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며, 국민들이 던져버린 집권 여당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 지가 남았다”라며 “우리를 지지해 준 30%의 지지층을 기반으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단결을 강조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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