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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고건 독자세력화 염두 한화갑은 “고건 영입”

등록 2006-06-02 07:00수정 2006-06-02 07:52

고건 전 국무총리가 지난 1월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개인 사무실에서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고건 전 국무총리가 지난 1월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개인 사무실에서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5·31 후폭풍] ‘중도통합’ 물위로
정계개편 ‘남행열차’…아직은 동상이몽
현실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강연정치’로 자신의 정치적 목소리를 표출해온 고건 전 총리가 본격적인 지지세력 규합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 전 총리의 핵심 측근은 1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고 전 총리는 앞으로 자신이 주창해온 중도실용주의 세력의 대통합을 위한 행보를 구체화할 것”이라며 “국민운동본부 형태의 조직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한 핵심 측근 인사도 “5·31 지방선거에서 우리 사회가 어느 한쪽으로 너무 쏠려 있다는 게 뚜렷이 확인됐다”며 “우리 사회의 창조적이고 중도적인 실용세력을 한데 아우르는 실체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건 입당 등 고려안해…창당 이뤄낼지 주목

측근들의 이런 발언은 그가 이제는 ‘정치적 국외자’로 남아 반사이익만 누리지 않고, 자신의 구상을 담보할 독자세력화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 전 총리는 그동안 정치권 밖에서 “중도개혁·창조적 실용주의 세력의 대통합”을 역설하면서도 구체적 정치행보는 자제했다.

고 전 총리 쪽 관계자들은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지방선거 이후 독자세력화를 위한 조직체를 만들자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리 쪽이 1일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영입제안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이미 독자세력화로 마음을 굳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고 전 총리의 김덕봉 공보특보는 이날 “중도 실용주의 세력의 통합을 주창해온 고 전 총리가 특정 정당에 입당하거나 연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고 전 총리가 현실 정치권과 손잡지 않고 어떻게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을 담보할 정치적 실체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고 전 총리 주변에서는 싱크탱크인 ‘미래와 경제포럼’을 일반 국민에게까지 대폭 확대해 ‘국민희망연대’(가칭)를 만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07년 대선 도전 의지가 확고한 고 전 총리가 지향하는 독자세력화의 최종 기착지는 결국 신당 창당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결국 정치조직이나 지지세력이 뚜렷하지 않고, 특정 정치세력과 손잡지도 않겠다는 고 전 총리가 어떻게 정당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나와야만 독자세력화가 완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한화갑 여당 이탈 겨냥 “돌아오면 받아준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후보 영입 구상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후보 영입 구상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1일 낮 당 출입기자들을 서울 여의도의 한 오리고기 전문점으로 초청했다. 그는 “이러면 내가 취하는데…. 그래도 오늘은 한잔씩 다 돌려야겠다”며 10여명의 기자들에게 일일이 복분자술을 돌리며 대작했다.

취기가 도는 그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이번 지방선거로 민주당이 다시 정권 재창출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을 앞서는 성적표를 받아든 여세를 몰아 민주당이 향후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과 ‘정권 재창출’의 주역이 되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민을 배신하지 않고 국민의 신망을 받는 대선후보 영입을 포함해 대통령 후보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 대표가 제시한 구체적인 방안은 고건 전 총리 영입을 통한 대선주자 확보와, 열린우리당 이탈 의원의 흡수통합을 통한 외연 확대다.

한 대표가 이날 회견에서 “고건 전 총리를 영입대상으로 의식하고 있으며 그외 당과 협력할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영입 대상이 된다. 원적지가 민주당인 사람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놓았다. 돌아오면 언제든지 받아주겠다”고 말한 것은 정확히 이런 맥락이다.

한 대표의 이런 언급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당 이후 펼쳐온 ‘타이타닉 프로젝트’를 새삼 역설한 것이다. 한 대표는 그동안 동요하는 민주당 당직자와 지지자들에게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인 열린우리당은 지방선거 뒤 사라질 것이며, 열린우리당에 간 의원들 다수가 살기 위해 ‘민주호’로 옮겨타는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한 대표의 이런 구상이 현실화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당장 고 전 총리가 민주당의 영입 제안에 난색을 표시하며 독자승부로 방향을 잡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자신의 대법원 재판 결과도 중대 변수다. 한 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하는 확정판결을 받을 경우 민주당은 중심축을 잃고 혼돈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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