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속에 치러진 5·31 지방선거는 승자와 패자를 낳았고, 또 환호와 안타까움도 남겼다.
◇…충북 충주시의원 가 선거구에서 3위로 턱걸이 당선한 곽호종(70·한나라당)씨는 지난 선거에서 1표차로 낙선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1표차로 당선돼 ‘한 표’로 울고 웃는 주인공이 됐다. 곽 당선자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1108표를 얻어 김종하(54) 후보에게 한 표차로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1459표를 얻어 같은 당의 김원석(47) 후보를 한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 선거에서 곽 후보를 한 표차로 눌렀던 김종하 후보는 1811표를 얻어 곽 의원과 시의회에 동반 입성했다.
또 충주시의원 나 선거구에서는 1차 개표에서는 최병오(49·열린우리당)·우종섭(65·한나라당) 후보가 1348표씩을 얻어 ‘동점이면 연장자 당선’규정에 따라 우 후보가 당선 ‘샴페인’을 터뜨리려 했다. 그러나 최 후보의 재검표 요청으로 재심에 들어가 최 후보의 무효표중 한 표가 유효, 우 후보의 유효표 중 한 표가 무효처리되면서 결국 2표차로 당락이 뒤바뀌었다.
구리시장, 수도권서 유일하게 ‘여당 깃발’
◇…수도권에서는 열린우리당 박영순(58) 구리시장 후보가 유일하게 한나라당 돌풍을 막아냈다. 개표가 시작된 뒤 줄곧 한나라당 지범석(49) 후보에 끌려가던 그는 1일 새벽 659표 차이로 숨막히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1998년 민선 2기에 민주당 소속으로 구리시장을 지냈던 박 후보는 2002년 지방선거 때도 한나라당 돌풍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고구려 테마공원’ 사업이 한나라당 당선자에 의해 중단되는 등 자신이 일군 사업이 깎아내려지는 것을 보면서 4년 동안 와신상담해 왔다. 박 후보는 “선거로 흩어진 공직사회와 민심을 추스르고 구리시를 명품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하철 8호선 유치 등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고구려 유적인 아차산을 중심으로 한 고구려 테마공원 조성 사업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 서구의회 의원 선거에는 아버지와 딸, 장인과 사위 등 두 가족이 도전장을 냈으나 아버지와 장인은 고배를 마셨다. 아버지와 딸인 한태빈(60·무소속·사선거구)씨와 수영(32·한나라당·바선거구)씨의 동반 도전에서는 수영씨가, 장인과 사위인 이길웅(65·무소속·라선거구)씨와 김동섭(37·열린우리당·다선거구)씨는 동섭씨가 각각 당선됐다. 수영씨는 “재선의원인 아버지와 나란히 당선돼 의정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동섭씨도 “5선 의원에 도전한 장인과 같이 의정활동을 하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4전5기’ 도전 또다시 좌절
◇…4전5기를 노렸던 386세대 함운경(42)씨는 또다시 고배를 들었다. 열린우리당 전북 군산시장 후보로 나선 그는 민주당의 문동신 후보에게 결국 무릎을 꿇어 ‘비운의 정치인’이라는 한맺힌 꼬리표를 끝내 떼지 못했다. 96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서울관악갑에 첫 도전에 나섰다 실패한 그는 고향으로 내려와 2000년 총선, 200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2004년 총선 당내경선에서 잇따라 패배했다. 군산제일고를 나와 서울대 물리학과(82학번)에 들어가 삼민투위원장을 맡아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광주민중항쟁 당시 신군부를 지원한 미국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1985년 5월 미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과 인천, 대구에서 첫 여성 구청장이 탄생했다. 김영순(56) 송파구청장 당선자는 한나라당이 서울 최초의 여성 구청장을 노리고 전략 공천한 후보로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바꿔 탄 이유택(67) 구청장을 눌렀다. 또 인천에서는 3선 시의원인 한나라당 박승숙(69) 후보가 중구청장에 당선됐고, 윤순영(53) 대구 중구청장 당선자는 대구·경북지역의 첫 여성 단체장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에서 열린우리당이 두명의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내어 체면을 지키게 됐다. 엄용수(41) 경남 밀양시장 당선자는 한나라당 박태희(49) 후보의 기세에 눌려 당선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1일 새벽 1시30분께 판세를 뒤집으며 선두로 나서는 뒷심을 발휘하며 250표차로 열린우리당에 승전보를 안겼다. 현직 군수인 천사령(63) 경남 함양군수 당선자도 한나라당의 싹쓸이 분위기 속에서 수성에 성공했다. ◇…중증 장애인인 서연희(43·여·뇌성마비1급)씨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인천 연수구 구의원에 당선됐다. 뒤틀린 손에 두 다리를 전혀 사용하지 못해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서 당선자는 2000년도에 정신지체 3급인 남편과 결혼해 6살 된 딸을 둔 평범한 주부로, “40여년간 중증장애인으로 살면서 느끼고 체험했던 장애인 관련 정책의 크고 작은 문제점을 하나하나 고쳐 나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백상승 경주시장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84.4%의 지지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백 당선자는 모두 10만3744표를 얻어 84.4%의 득표율로 1만9110표를 얻는 데 그친 이상두 열린우리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백 당선자는 “방폐장 등 3대 국책사업과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잘 마무리하라는 시민들의 성원인 듯하다”고 밝혔다. ◇…전남 담양에선 군청 사무관 출신 이정섭(58) 후보가 현직 단체장인 최형식 후보를 제쳤다. 이 당선자는 담양군청에서 과장으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6월 명예퇴직한 뒤, 민주당 군수 후보로 과거 상관과 선거전을 펼쳤다. 이 당선자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까지도 현직 단체장인 최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졌으나, ‘민주당 바람’을 타고 610표 차로 누르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전국종합
◇…서울과 인천, 대구에서 첫 여성 구청장이 탄생했다. 김영순(56) 송파구청장 당선자는 한나라당이 서울 최초의 여성 구청장을 노리고 전략 공천한 후보로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바꿔 탄 이유택(67) 구청장을 눌렀다. 또 인천에서는 3선 시의원인 한나라당 박승숙(69) 후보가 중구청장에 당선됐고, 윤순영(53) 대구 중구청장 당선자는 대구·경북지역의 첫 여성 단체장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에서 열린우리당이 두명의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내어 체면을 지키게 됐다. 엄용수(41) 경남 밀양시장 당선자는 한나라당 박태희(49) 후보의 기세에 눌려 당선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1일 새벽 1시30분께 판세를 뒤집으며 선두로 나서는 뒷심을 발휘하며 250표차로 열린우리당에 승전보를 안겼다. 현직 군수인 천사령(63) 경남 함양군수 당선자도 한나라당의 싹쓸이 분위기 속에서 수성에 성공했다. ◇…중증 장애인인 서연희(43·여·뇌성마비1급)씨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인천 연수구 구의원에 당선됐다. 뒤틀린 손에 두 다리를 전혀 사용하지 못해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서 당선자는 2000년도에 정신지체 3급인 남편과 결혼해 6살 된 딸을 둔 평범한 주부로, “40여년간 중증장애인으로 살면서 느끼고 체험했던 장애인 관련 정책의 크고 작은 문제점을 하나하나 고쳐 나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백상승 경주시장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84.4%의 지지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백 당선자는 모두 10만3744표를 얻어 84.4%의 득표율로 1만9110표를 얻는 데 그친 이상두 열린우리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백 당선자는 “방폐장 등 3대 국책사업과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잘 마무리하라는 시민들의 성원인 듯하다”고 밝혔다. ◇…전남 담양에선 군청 사무관 출신 이정섭(58) 후보가 현직 단체장인 최형식 후보를 제쳤다. 이 당선자는 담양군청에서 과장으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6월 명예퇴직한 뒤, 민주당 군수 후보로 과거 상관과 선거전을 펼쳤다. 이 당선자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까지도 현직 단체장인 최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졌으나, ‘민주당 바람’을 타고 610표 차로 누르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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