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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풍도 못뚫은 제주 ‘이당 저당 해도 궨당’

등록 2006-06-01 21:14수정 2006-06-02 07:59

김태환 제주지사 당선자가 1일 오전 제주 청소년수련회관에서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게서 당선증을 받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김태환 제주지사 당선자가 1일 오전 제주 청소년수련회관에서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게서 당선증을 받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무소속 김태환 승리 요인은
한나라당 중앙당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유세에도 제주도민들은 왜 무소속 김태환 후보를 선택했을까. 반전을 거듭했던 개표상황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의 또다른 최대 관심사다.

우선 김 당선자의 승리는 그동안 상대후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상가정치’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 당선자는 각종 경조사 방문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것을 자신의 큰 정치적 장점으로 여기고 있다. 여기에다 “이당, 저당 해도 ?병?(친·인척을 일컫는 제주말)이 최고”라는 ‘정치격언’이 있을 정도로 인연을 중요시하는 지역정서가 유권자들을 자극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남제주군수와 행정부지사, 제주시장, 도지사 등 제주도의 주요 공직을 두루 섭력한 ‘토박이 행정가’ 출신이라는 점도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중앙 정치권 인사들의 지원유세가 오히려 ‘제주도민 대 중앙정치의 한판 대결’로 비친 것도 유권자들의 반발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자는 승리가 결정된 뒤 “중앙 정치권이 대대적인 지원유세를 벌이는 바람에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불쌍하게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자치도를 시작한 만큼 이를 매듭지어야 할 것 아니냐는 메시지를 유권자들로부터 받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명관 후보는 중앙에서의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를 위해서 한 일이 무엇이냐”는 김 당선자쪽의 공세에 무너지고 말았다. 현 후보는 박근혜 대표의 피습 이후 어느 정도 지지도가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각종 토론회에서 상대후보에 비해 비교 우위를 보이지 못함에 따라 김 당선자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한편, 현 후보의 선거전을 지원하고, 30여년 이상 제주지역의 정치를 장악해온 한나라당 중진의원 출신들인 양정규, 현경대, 변정일 전의원 등의 입지도 이번 패배로 인해 입지가 줄어들 전망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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