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 분석해보니…
서울·부산·대구·인천·경기는 한나라 ‘석권’
열린우리 수도권 득표율 ‘한나라의 반토막’
단체장 당선자 민주당에도 뒤져 ‘3당 전락’
서울·부산·대구·인천·경기는 한나라 ‘석권’
열린우리 수도권 득표율 ‘한나라의 반토막’
단체장 당선자 민주당에도 뒤져 ‘3당 전락’
열린우리당의 참패와 한나라당의 지방권력 석권.
5·31 지방선거의 결과는 이 짧은 구문으로 요약할 수도 있지만, 그 참패와 압승의 폭과 깊이는 유례없이 넓고 깊다. 광역과 기초를 가리지 않았고, 단체장과 의회의 구분도 없었다. 이번 선거에서 나온 숱한 지표와 통계값들이 이를 말해준다.
열린우리당 ‘제3당’으로=열린우리당의 패배 정도는 개표 전 이미 드러났던 승부 예측조차 가볍게 넘어섰다. 광역단체장 선거만 봐도, 우세했던 대전을 잃은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이 패배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득표차는 2002년 지방선거보다 훨씬 크게 벌어졌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155곳에서 승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19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열린우리당의 ‘싹쓸이 저지’ 호소는 전혀 반향을 얻어내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의 몰락은 민주당과 비교할 때 더욱 아득하다. 단체장 선거 결과만 놓고 본다면,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에도 뒤진 제3당 신세가 됐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당선시킨 민주당은 광역단체장에서 열린우리당을 제쳤을 뿐 아니라, 광주 5개 구 싹쓸이를 비롯해 전남 10곳, 전북 5곳 등 기초단체장도 20곳을 차지했다. 지역구 광역의원도 열린우리당은 33석에 그쳐, 71석을 얻은 민주당에 견줘 절반이 안된다.
수도권이 제2의 한나라당 ‘텃밭’으로=지역구도가 약해 늘 접전지역으로 꼽혀온 수도권도 이번엔 박빙 승부를 허용하지 않았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은 광역(3)·기초(66)단체장을 통틀어 구리시장 단 1명만을 당선시켰다. 반면 한나라당은 무소속에 기초단체장 4곳만을 내줬을 뿐, 나머지 64곳을 휩쓸었다. 득표율 역시 대부분 50%를 웃도는 압도적 승리였다.
4년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는 43%를 득표했지만, 이번에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는 27.3%를 얻는데 그쳤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강 후보의 두배를 훌쩍 넘는 61.1%를 확보하며 최다 득표수 당선인의 영예까지 누렸다. 투표 결과로 보면, 수도권은 사실상 ‘제2의 영남’처럼 돼버렸다.
지방의회도 한나라당 일색=지방정부를 견제할 지방의회로 눈을 돌리면, 열린우리당의 패배는 참담할 지경이다. 지역구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서울, 부산 등 7개 광역시의 241석 가운데 단 한 석도 못 건졌다. 반면, 한나라당이 7개 광역시에서 선출시킨 광역의원은 223명이나 된다.
한나라당은 광역의원 지역구 전체 655석의 80%에 가까운 519석을 휩쓸었다.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경기는 모든 지역구 의석이 한나라당 차지였다. 서울의 경우 전체 광역의원 106석 가운데 한나라당이 102석을 차지하고 열린우리당은 비례대표 2석만 겨우 건졌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전국 지역구 광역의원 609석의 70%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당시엔 서울에서 7석을 여당에 내줬던 것과 대비된다.
이런 압도적 승리는 한나라당이 전체 득표의 53.8%를 차지한 비례대표 광역의원 정당 득표율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02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의 득표율인 52.1%를 넘는 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열린우리당은 2002년 민주당이 얻은 29.1%보다 74만여표나 줄어든 405만6353표(21.6%)를 얻는데 그쳤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이런 압도적 승리는 한나라당이 전체 득표의 53.8%를 차지한 비례대표 광역의원 정당 득표율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02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의 득표율인 52.1%를 넘는 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열린우리당은 2002년 민주당이 얻은 29.1%보다 74만여표나 줄어든 405만6353표(21.6%)를 얻는데 그쳤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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