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정동영, 사퇴 뒤 백의종군하며 ‘때’ 기다릴 듯

등록 2006-06-01 19:00수정 2006-06-02 01:25

5·3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5·3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현애철수장부아(縣崖撤手丈夫兒).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을 수 있는 게 대장부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1일 사상 최악의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18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뒤 겨우 104일 만이다. 여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예비주자인 정 의장은 정치 입문 11년 만에 가장 혹독한 ‘위기’에 내몰렸다.

당내에는 정 의장이 선거과정에서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거를 치른 셈인데, 성과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가 내세운 ‘자강론’은 지지층을 결집시키지 못했고, ‘지방정부 심판론’ ‘한나라당 싹쓸이 방지론’ 등은 이슈화하지 못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의장의 지지율은 10%에 못 미친다. 앞으로 더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 대선주자군에서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당내에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정 의장의 위상을 감안할 때, 그가 ‘부활’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정 의장 개인한테만 지방선거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여건도 작용한다. 문희상·유인태·배기선·이강래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은 “선거 책임이 전적으로 지도부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사퇴를 만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의장의 측근들은 “깨끗이 물러나야 하고, ‘때’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한다. 당 안팎에는 그가 7·26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정 의장은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지칠 대로 지쳐, 허리 통증과 기침 증상 때문에 잠을 못 이룰 정도라고 한다.

정 의장은 개인적으로 ‘정치적 실패’를 겪지 않은 인물로 얘기돼 왔다. 17대 총선 당시 ‘노인 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긴 했지만, 1996년 정치 입문 이후 줄곧 수직상승만을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정 의장이 처음으로 맛본 ‘좌절감’을 어떻게 이겨내고 다시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게 될까.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단독] 박찬대 “내란 특검법 거부하면 최상목 탄핵”…역풍 우려도 1.

[단독] 박찬대 “내란 특검법 거부하면 최상목 탄핵”…역풍 우려도

선관위, ‘윤석열 지지 40% 여론조사’ 이의신청 기각 2.

선관위, ‘윤석열 지지 40% 여론조사’ 이의신청 기각

윤석열, 헌재서 ‘출장 헤어 스타일링’...법무부 “공익·국격 위해 허용” 3.

윤석열, 헌재서 ‘출장 헤어 스타일링’...법무부 “공익·국격 위해 허용”

“계엄령 아니고 계몽령”…국힘 의원 텔레방에 등장한다는 글 4.

“계엄령 아니고 계몽령”…국힘 의원 텔레방에 등장한다는 글

“이진숙 탄핵 기각 결정 존중”…‘주인 없는’ 대통령실 ‘선택적’ 목소리 5.

“이진숙 탄핵 기각 결정 존중”…‘주인 없는’ 대통령실 ‘선택적’ 목소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