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대표(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이 31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개표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단체장 2곳 마저 내줘 “지역주의 현주소 반영”
민주노동당은 31일 애초 목표에 턱없이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실망감에 빠졌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명 당선 △기초단체장 5명 당선 △광역·기초의원 300명 당선 △정당득표율 15%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천영세 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 막바지에는 “정당득표율은 20%까지 욕심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개표 상황이 이런 목표 가운데 어느 하나도 충족하지 못하는 쪽으로 기울자, 민주노동당에는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광역단체장 가운데는 노옥희 울산시장 후보가 20%대의 득표율로 선전했지만 끝내 2위에 그쳤다. 자치단체장 가운데 단 두 곳이었던 울산 북구청장과 동구청장마저 각각 한나라당과 무소속에 내주고 말았다. 박용진 대변인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만큼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다만 이번 예측 조사 발표가 지역주의 정치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의원단과 당직자들은 ‘정당득표율 15%’와 ‘기초의원 세자릿수 배출’에 기대를 걸고 밤늦게까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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