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향마을에 거주하는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들은 31일 투표소가 마련된 성안초교에서 '남달리'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이날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3-6명씩 함께 투표소를 찾은 사할린 동포들은 대부분 영주귀국 이후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모두 4차례의 선거를 경험해 대체로 어려움없이 투표했다.
그러나 일부 나이가 많은 동포들은 2-3명이 함께 기표소로 들어가려다 투표 사무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하는 등 복잡한 투표 방법때문에 다소 허둥대는 모습도 보였다.
2004년 11월 영주귀국해 이날 한국인으로서 처음 투표한 최옥자(69) 할머니는 "이제야 진정 한국인이 된 느낌"이라며 "6번이나 도장을 찍어 조금 헷갈리기는 했지만 마음 속에 새겨둔 후보들을 제대로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투표 사무원들은 고령인 데다 두 차례로 나눠 모두 6가지의 투표용지에 기표해야 하는 복잡함 때문에 어려워 하는 사할린 동포들을 신분 확인 과정부터 친절하게 안내해 투표를 마치도록 도왔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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