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7㎞ 이동에 ‘핼쑥’…인터넷 상황판 덧글 10만건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72시간 유세’가 30일 자정 막을 내렸다. 지난 28일 0시 서울 명동성당 촛불기도로 시작한 ‘고난의 행군’은 꼬박 사흘 동안 쉬지 않고 이어졌다.
강 후보는 27일 아침부터 90시간 동안 잠을 안 자고 마라톤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밤 마지막 명동 유세에서는 기력이 쇠진한 모습으로 “정당 보고 선택하면 후회한다”고 호소했다. 장거리를 걸은 탓에 다리까지 절뚝거렸다. 명동 유세에선 시민과 지지자 8천여명이 명동 거리를 가득 메운 채 “강금실”을 연호했다.
강 후보는 그동안 재래시장 10여곳을 비롯해 영구임대아파트, 봉제공장, 해장국 골목, 인력시장 등 주로 서민들을 찾았다. 하루 평균 18곳, 모두 52곳에서 유세를 펼치는 강행군이었다. 이동거리만 477.4㎞에 이르렀고, 30여개 직종 2만5천여명의 시민을 만났다고 강 후보 쪽은 밝혔다.
시민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이날 새벽 한 택시기사는 “매일 만나는 승객 20~30여명에게 강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고, 영등포역 앞에서 한 지지자는 “서민의 힘을 보여달라”며 강 후보를 상징하는 보라색 꽃을 선사했다.
강 후보는 선거운동을 마친 뒤 ‘서울시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잘못된 정치로 서민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많이 울었고, 많이 분노했다”고 말했다.
강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 상황판에는 사흘 동안 10만건이 넘는 지지와 격려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밤 서버가 다운돼, 강 후보 쪽은 ‘사이버 테러’ 가능성을 의심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오영식 대변인은 “젊은층과 여성 표가 움직이고 있고, 인터넷 반응도 폭발적”이라며 “오세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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