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9일 저녁 서울 신촌에서 열린 한 서울시장 후보의 거리유세에서 유권자들이 후보에게 손을 흔들며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광역단체장 접전 3곳 판세는?
광주선 ‘열린당 내홍’ 변수로
광주선 ‘열린당 내홍’ 변수로
대전·제주에서의 ‘박근혜 효과’는 얼마나 강할까. ‘정동영 탈당 요구’에 광주의 표심은 어떻게 움직일까.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들 3곳에 막판 변수까지 맞물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민 열린우리당(대전 유성구)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대전을 방문했다고 해도 곧바로 바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염홍철 열린우리당 후보가 7~10%포인트 앞서는 우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박 대표가 퇴원 뒤 바로 대전을 찾은 것도 아직 대전이 뒤쳐지고 있다는 내부 판단에 의해서 결정된 것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반면,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의 연제민 대변인은 “박 대표가 방문한 으능정이거리에 수많은(경찰추산 3500명) 시민이 모인 것만 봐도 대전의 표심이 이미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최근 지방의 한 방송사 자체 조사에서도 미세한 역전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제주도에서도 역전을 이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명관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의 좌승훈 대변인은 “자체 조사를 바탕으로 하면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부적으로 주말 탑동 유세 이후 부동층이 우리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좌 대변인은 “제주의 특성상 박근혜 대표의 방문은 곧바로 표심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서도 “박 대표의 방문이 도움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김재윤 의원은 “아직 현장에서의 표심은 무소속의 김태환 후보로 확인되고 있다”며 “제주에서는 ‘괸당’이라고 표현되는 인맥이 중요하기 때문에 쉽게 지지자를 바꾸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박근혜 효과’와 김두관 열린우리당 경남지사 후보의 ‘정동영 의장 탈당 요구’가 복잡하게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광주에 파견된 한 여당 당직자는 “광주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 사이에 상당한 격차는 있지만,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당직자는 “박근혜 대표의 전면적인 등장이 오히려 광주에서는 위기감을 촉발시키는 계기로 나타나고, 김두관 후보의 발언은 민주당에 공격 빌미가 되고 있다”며 “광주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을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광태 민주당 후보의 조영석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내의 내분을 보면서 광주 시민의 전략적 선택은 민주당으로 확 쏠리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 발표 시한까지 20%포인트 이상이던 격차가 지금은 더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태희 박병수 기자 hermes@hani.co.kr
이에 대해 박광태 민주당 후보의 조영석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내의 내분을 보면서 광주 시민의 전략적 선택은 민주당으로 확 쏠리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 발표 시한까지 20%포인트 이상이던 격차가 지금은 더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태희 박병수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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