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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대표 ‘무언유세’ 나설까

등록 2006-05-28 17:00

측근들 `만류'..투표 가능성은 배제못해

5.31지방선거 유세 도중 피습당해 입원중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투표일을 이틀 앞둔 29일 퇴원키로 함에 따라 박 대표의 선거 지원유세 재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표가 투표 전날인 30일 접전지인 대전 또는 제주를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

다만 박 대표는 당분간 정상적으로 말을 할 수 없어 유세에 참석하더라도 연설은 하지 못하는 `무언(無言) 유세'의 형태를 취할 수 밖에 없다.

현재 박 대표 본인은 유세 참여의 `가부(可否)'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측근과 주요 당직자들은 박 대표의 유세 참여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진들이 박 대표의 체력 약화와 상처 악화 가능성 때문에 장거리 여행 등 무리한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유한데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유세에 참여할 경우 `정치적 쇼'로 비쳐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劉正福) 대표 비서실장은 유세 참여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박 대표) 본인도 `장거리 여행은 좋지 않고 무리하지 말라'는 의료진의 판단을 감안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태열(許泰烈) 사무총장은 "박 대표가 대전이나 제주를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안 그래도 한나라당이 선거를 `싹쓸이'한다고 하는데, 너무 무리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박 대표가 지원 유세를 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결국 최종 판단은 입을 굳게 닫고 있는 박 대표 본인의 의지에 달린 것인 만큼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예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대표는 의사 표현은 안 하지만 유세에 참여해 당에 도움을 주고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측근이나 당직자들은 모두 (유세 참여를) 강하게 말리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표가 선거일인 31일 주소지인 대구로 내려가 직접 투표를 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박 대표가 말은 할 수 없지만 선거일 대구에 내려가 투표는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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