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정당 지지를 호소하며 거액을 뿌린 농민과 돈을 받은 주민 53명이 경찰에 적발된 돈선거 파문으로 뒤숭숭한 경남 의령군에서 군수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채용(56) 후보가 28일 군민 자존심 회복을 위해 삭발식을 갖는 등 막판 선거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의령군 의령읍 장터에서 "군민들의 신성한 주권을 더러운 돈으로 매수한 한나라당의 금권선거가 나라를 위해 의병을 일으켰던 충의의 고장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며 "돈선거로 전국적으로 더럽혀진 의령군의 불명예를 삭발로 씻고 반드시 당선돼 군민들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삭발했다.
김 후보는 만류하는 지지자들을 뿌리치고 삭발식을 가진 뒤 돈선거 심판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한우상(58) 후보는 이날 오전 의령군 의령읍 우체국 앞에서 김학송 경남도당 위원장, 김영덕 지역 국회의원, 전여옥 전 당 대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발전을 내세우고 박근혜 대표 기대기식 유세전을 펼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함께 군수선거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박민웅(44) 후보측은 의령군 상징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홍의장군' 망우당 곽재우 장군처럼 붉은 복장을 한 채 지역장터를 누비며 표밭갈이에 분주했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 (의령=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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