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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노당, 전여옥 ‘칼부림’ 발언에 “말부림이 더 상처”

등록 2006-05-26 15:48수정 2006-05-26 15:50

“펜은 칼보다 힘이 세다”는 것은 수사적 유희에 불과한가, 아니면 말과 글은 그 날카로움와 위험도가 물리적 흉기를 능가하는가?

때아닌 ‘칼부림’대 ‘말부림’ 논쟁이 벌어졌다.

지방선거에 대한 정당간 쟁점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얼굴테러로 실종된 가운데, 이번엔 ‘언어 테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25일 한나라당 대전지역 지방선거 유세에서 테러범 지씨의 박 대표 공격 이유가 당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지방선거 유세에서 박 대표 피습에 대해 언급하며 “한 여성에게 당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칼부림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입만 열면 국민을 상대로 거친 말을 일삼는 전 의원이 흑색 선전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칼부림을 했다는 전 의원의 발언은 국민들로 하여금 이번 피습사건의 주범인 지충호가 특정 정당의 당원인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 소지가 크다”며 “이는 열린우리당을 증오하게 만드는 고도의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또 “ 전여옥 의원이 김대중 전대통령을 상대로 치매에 걸렸다고 공격하더니, 이제 근거없는 흑색선전으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전 의원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민주노동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칼부림 정치보다 말부림 정치의 폐해를 지적했다. 전 의원 “칼부림” 발언에 대해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박근혜 대표가 오버하지 말라고 했는데 오버하는 정치인이 또 하나 나타났다”며 “칼부림 정치도 이제 그만 끝나야 하지만 칼부림 정치보다 말부림 정치가 더 큰 상처를 줬다”며 브리핑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5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대전지역 후보 지원유세에서 한 발언과 관련해 성명을 내어 “사실을 왜곡해 여론을 호도한 전 의원을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선대위쪽은 “검찰수사 결과, 박 대표를 공격한 지모씨가 열린우리당 당원이 아닌 것이 밝혀진 상황에서 전 의원이 이처럼 말한 것은 자당 대표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비이성적 작태”라며 “흑색선전으로 대전시민들을 현혹한 전 의원을 형사고발 등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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