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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전북-선거 막바지 ‘생떼 민원’ 봇물

등록 2006-05-26 10:33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북지역 각 후 보 사무실마다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억지에 가깝지만 한 표가 아쉬운 입장이라 후보자들은 이를 무작정 내치지도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다.

26일 전주시장 A후보에 따르면 선거전이 본격화된 뒤 하루가 멀다하고 민원이 쏟아져 들어오는 바람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토지 보상가를 높게 책정해 달라는 민원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권리금을 찾아달라", "억울한 판결을 뒤집어 달라", " 체납 월급을 받아 달라"는 황당한 민원도 적지 않다.

서민정치인으로 알려진 B후보의 선거사무실은 영세민들의 민원창구가 되다시피하고 있다.

경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 "왜 기초생활수급자에 포함시켜주지 않느냐. 투표일에 두고 보자"며 목소리를 높이는 바람에 이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현직군수가 출마한 C군의 후보 사무실도 하루 평균 전화를 통한 생활민원이 20여건 가량 접수되고 있다.

직접 주정차 위반 스티커를 들고 찾아와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마구잡이식으로 단속해도 되느냐"고 항의하는가 하면 "군대 신체검사를 다시 받게 해 달라", "세금을 대납해 달라"는 등 '생떼 민원'이 비일비재하다.


이들은 대화 과정에서 표와 선거를 간접적으로 암시하며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 는 경우가 많다고 선거운동원들은 지적했다.

군수 후보자인 D씨는 "취업 부탁은 예사고 개별적인 청탁까지 각종 민원이 밀려들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하지만 후보로서 권한 밖의 건의가 대부분이어서 답변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난처해 했다.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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