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대표 ‘병상 정치’ 돌입

등록 2006-05-24 17:09

선거유세중 괴한의 습격을 받고 입원중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사실상 '병상 정치'에 들어갔다.

박 대표는 20일 입원 직후부터 필요할 때마다 유정복(劉正福) 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각종 메시지를 당내외에 전달하고 있고, 이틀째인 21일부터는 지도부로부터 당무보고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수술부위가 아물지 않아 말이 자유롭지 못한 만큼 간단한 말 또는 메모 형태로 지시하고 있지만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선거국면에서 당의 방향을 짚어주는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퇴원시기가 당초 예정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지방선거를 병상에서 치르게 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박 대표의 병상 정치가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박 대표는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꼿꼿히 앉아 하루에 1∼2차례씩 유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당무를 챙기는 한편, 신문을 꼼꼼하게 챙겨읽고 가끔 인터넷에 접속, 바깥 소식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실장은 수시로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와 연락을 취하며 '투톱(Two Top)'간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다.

유 실장은 "박 대표가 언급하고 싶은 사안이 많을텐데 말에 제약을 받고 있어 글로 표현하고 있다"며 "주로 보고서로 당무보고를 갈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24일 당원과 후보자들에게 "법을 어기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글을 내놨다. 자신의 피습사건으로 인해 당과 후보의 지지도가 높아진 데 대해 자만하지 말고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수술직후 "선거운동을 차질없이 진행하라"고 말했고, 21일에는 "정치적으로 오버하지 말라"며 피습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 것을 당에 주문했다.

22일에는 당 지도부에 "대전은요?"라고 물으면서 '격전지' 대전에 대해 집중하도록 유도, 이 원내대표가 대전에 상주하며 '대전 총력체제'를 갖추도록 했다.

또 당 지도부가 당초 박 대표 피습사건 조사단 명칭을 `살해기도 진상조사단'으로 붙였다가 `정치테러 진상조사단'으로 변경한 것도 `너무 자극적이다'라는 박 대표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표의 회복이 늦어질 경우 다음달 16일 대표직 사퇴 일정을 다소 앞당길 수도 있다는 당내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대표 측근은 "박 대표는 모든 선거준비상황을 이 원내대표에게 일임한 상태로, 당 대표로서 관심을 갖는 차원이다. 퇴원후 일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된바 없다"며 말했다.

송수경 이승우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