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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통령만 빼고 한나라가 접수할판”

등록 2006-05-23 19:31

<b>표정관리 안되네</b> 5·31 지방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3일 인천 서현동 신현시장을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오른쪽)와 함께 돌며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이종찬 기자 <A href="mailto:rhee@hani.co.kr">rhee@hani.co.kr</A>
표정관리 안되네 5·31 지방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3일 인천 서현동 신현시장을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오른쪽)와 함께 돌며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선택5·31 D-7]
열린우리 ‘견제표’ 호소 2년전과 뒤바뀐 처지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2004년 4·15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거여 견제론’을 폈다. “한나라당이 잘못이 많지만 국민들이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안정적인 균형세력으로 거듭나겠다”고 호소했다. 열린우리당의 개헌을 막아야 한다며 100석을 달라고 했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23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공천한 기초단체장 197명 가운데 160명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대통령만 빼고 전국적으로 단체장과 지방의회를 한나라당이 독점하는 상황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전날 ‘무릎꿇고 호소드립니다’라는 글에서, “248개 광역·기초 단체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승리할 수 있는 곳은 20개 안팎이라고 한다”며 “민주평화세력이 집권 8년만에 이렇게 무너지고 마는가 하는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당 위원장 김현미 의원은 “우리 다 죽게 생겼다”고 울고 다닌다. 정동영 의장은 “민주개혁세력이 이대로 패배하는 것을 보고만 계실 것이냐”고 했고, 김근태 최고위원은 “민주주의의 기본은 견제와 균형”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안에서는 여당의 처지가 2년 전 한나라당이 맞닥뜨렸던 정치적 위기와 비슷하지만,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고 본다.

첫째, 한나라당은 당시 지역표와 견제심리에 기대어 299석 가운데 121석을 얻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건질 곳이 별로 없다. 수도권 기초단체장이 ‘전멸’할 가능성마저 있다.


둘째, 한나라당은 ‘박근혜’라는 구심점이 있었지만, 열린우리당은 없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우왕좌왕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위기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갈 길을 제시해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열린우리당 당직자는 “당 지도부가 뭘 어떻게 하자고 지침을 줘야 할 것 아니냐”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셋째, 이른바 개혁세력 위기론이 잘 먹힐 것같지도 않다.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반성이 너무 늦었고 진솔하지도 못하다는 것이다. 홍승하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국회 다수당이었을 때도 한나라당 눈치만 보며 국민의 개혁 열망을 꺾어버린, 일관성도 없고 무능하기 짝이 없는 여당이 이제 와서 ‘견제와 균형’을 하겠다고 한들 누가 그 진정성을 믿어주겠는가”라고 통렬히 비판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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