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지방선거 때마다 수십명씩 쏟아져나왔던 무투표 당선자가 이번에는 단 한명도 없어 '유급화'의 영향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전북도선관위에 따르면 후보등록 최종집계 결과 광역 및 기초의원을 통틀어 도내 무투표 당선지역은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안과 무주군에서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각각 1명이 등록했지만 이는 직접적인 투표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무투표 당선과는 차이가 있다.
무투표 당선이 1998년 52명, 2002년 21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경쟁률도 2002년 2.8대 1에서 올해는 3.3대 1로 크게 높아지는 등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이런 현상은 올해 처음 도입되는 지방의원의 유급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급화로 지방의원들은 한해 평균 3천만원 안팎, 여기에 각종 수당과 프리미엄을 감안한다면 억대 연봉이 부럽지 않을 만큼 짭짤한 '돈'을 받게 된다.
당선만 된다면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지역 내 최고위급 자리에 올라앉는 셈이다.
여기에 지방의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향후 정치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시민 김모(29.전주시 진북동)씨는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있어서 출마하는 것은 아닌지 씁쓸한 생각도 든다"며 "당선되면 보수에 걸맞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도인 기자 doin100@yna.co.kr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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