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원장단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선거비관론 팽배…지도부 “재출발” 결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의 충격파 속에서 열린우리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향해 한시라도 서둘러 `대추격'의 계기를 마련해야할 우리당이지만 당내에서는 "이제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백약이 무효"라는 등 무기력과 절망감이 뒤섞인 한숨 소리만이 새어나오고 있다.
물론 당 지도부는 `중심'을 잡고 대응전략 기조를 새롭게 다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당내 전략통들 조차 "전략이 큰 의미를 갖기 어려운 상황" "지금와서 물줄기를 돌리기는 어렵다"는 등의 비관론적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그만큼 이번 사건이 열세국면에 놓인 선거 판세를 "반전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돌려놓는 `결정적 쐐기'가 됐다는게 여당 내의 주된 인식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판세에도 미묘한 흔들림이 감지된다. 우리당이 전날 긴급 ARS(자동전화응답) 여론조사를 돌린 결과 대전지역 표심에도 변화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여당이 그나마 안정권이라고 기대하던 양대 버팀목인 전북과 대전 가운데 한 축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
한 핵심 당직자는 "이러다가는 전국정당이 아니라 전북정당 되는 것 아니냐"고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충청권의 기초단체장 선거도 후폭풍을 맞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전통적으로 반(反)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호남지역은 아직까지 별다른 변화의 징후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비관론적 분위기가 갈수록 확산되자 우리당 지도부는 이번 사건이 선거에 미칠 부정적 여파를 조기 진화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피습사건과 선거전을 확실히 `분리대응'한다는 기조하에 접전지를 중심으로 한 유세역량을 한층 강화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선거전을 진두지휘중인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이날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제주와 광주로 `동선'을 향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우리당은 다만 당분간 중앙당 차원에서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는 형태는 피하고 각 후보가 전면에 나서고 당 지도부가 이를 지원사격하는 `국지전' 형태로 전투력을 극대화해 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는 비관적 분위기 속에서도 `재출발'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정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이런 때일수록 냉철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중앙당도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고 선거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절망적인 상황에서 남아있는 배들을 점검했던 이순신 장군과 같은 심정으로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도 나왔지만 최선을 다해서 그것만은 막자는 다짐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번 사건과 지방선거와의 함수관계가 반드시 여당에게 불리하게만은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극도로 낮은 지지율 속에서 현실적으로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치러야할 당으로서는 이번 사건으로 어느정도 `완충효과'를 볼 수도 있지 않느냐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우리당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한곳이라고 승리를 낚아채려고 올인하고 있는 판국에 그런 `면피'성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노혜경(盧惠京) 대표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60바늘 꿰맸다는 것을 보면 성형도 함께 한 모양"이라는 내용의 글이 당내에서도 논란을 빚고 있다. 수도권 재선의원인 정장선(鄭長善) 의원은 "현장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노대표처럼) 발언을 하는 것은 정말 극단주의적 사고일 뿐만 아니라 당을 어렵게 만드는 행위"라며 "출당조치까지 시켜야 할 정도로 단호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초.재선그룹의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폭력과 테러는 합리화되기가 극히 어렵다"며 박근혜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금식에 돌입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선거전을 진두지휘중인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이날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제주와 광주로 `동선'을 향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우리당은 다만 당분간 중앙당 차원에서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는 형태는 피하고 각 후보가 전면에 나서고 당 지도부가 이를 지원사격하는 `국지전' 형태로 전투력을 극대화해 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는 비관적 분위기 속에서도 `재출발'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정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이런 때일수록 냉철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중앙당도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고 선거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절망적인 상황에서 남아있는 배들을 점검했던 이순신 장군과 같은 심정으로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도 나왔지만 최선을 다해서 그것만은 막자는 다짐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번 사건과 지방선거와의 함수관계가 반드시 여당에게 불리하게만은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극도로 낮은 지지율 속에서 현실적으로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치러야할 당으로서는 이번 사건으로 어느정도 `완충효과'를 볼 수도 있지 않느냐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우리당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한곳이라고 승리를 낚아채려고 올인하고 있는 판국에 그런 `면피'성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노혜경(盧惠京) 대표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60바늘 꿰맸다는 것을 보면 성형도 함께 한 모양"이라는 내용의 글이 당내에서도 논란을 빚고 있다. 수도권 재선의원인 정장선(鄭長善) 의원은 "현장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노대표처럼) 발언을 하는 것은 정말 극단주의적 사고일 뿐만 아니라 당을 어렵게 만드는 행위"라며 "출당조치까지 시켜야 할 정도로 단호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초.재선그룹의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폭력과 테러는 합리화되기가 극히 어렵다"며 박근혜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금식에 돌입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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