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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부활한 선거현수막, 모양도 가지가지

등록 2006-05-18 16:13

난립으로 한때 폐지됐던 선거 현수막이 이번 선거부터 다시 거리 곳곳에 내걸리면서 선거분위기가 초반부터 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현수막 규격이 종전 길이 단위에서 면적 단위로 바뀌고 기재내용도 크게 제약하지 않아 갖가지 모양과 톡톡튀는 선거구호가 유권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18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 현수막은 지난 98년 제2회 전국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단된 뒤 2002년 3월 선거법 개정으로 보궐선거 등에 일부 허용되다 2005년 8월 선거법 개정 때 전면 허용으로 바뀌면서 부활됐다.

이에 따라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선거 현수막이 다시 등장한 것은 지난 95년 6.27선거이후 10여년만이다.

현수막 부활과 함께 규격제한이 크게 완화되고 짧은 구호와 사진을 넣을 수 있게 돼 현수막이 종전처럼 단순히 후보자 이름과 기호만을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후보자의 이미지와 공약까지 전달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규격은 종전에는 길이 단위인 세로 1m, 가로 10m로 규정하고 기재내용도 기호, 성명, 소속정당명(정당을 상징하는 마크나 심벌의 표시 포함)으로 제한해 검인을 받도록 했으나 이번 선거에는 규격을 10㎡로 면적 단위로 바꾸고 기재내용 조항을 삭제했다.

다만 다른 후보자의 현수막이나 교통신호기, 안전표지를 가리거나 도로를 가로질러 게시하지 못하도록 했다.

게시 수량은 해당 선거구안의 읍,면,동마다 1장씩으로 제한했다.


이처럼 현수막 규정이 크게 완화되면서 후보자 캠프마다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현수막에 사진과 간단한 구호를 넣는 등 제작에 심혈을 쏟았다.

부산시장선거에 나선 모 후보는 현수막에 팔을 치켜든 자신의 사진과 함께 `부산시민의 확실한 선택'이란 구호를 넣었고, 기초의원선거에 나선 또 다른 후보는 `서민행복 1번지 00동 청년의 힘'이란 구호를 넣어 자신의 이미지를 한껏 알렸다.

선거에 현수막이 부활하면서 간판.인쇄업자들도 모처럼 호황을 누렸다.

부산 서면 인쇄 골목의 한 업자는 "현수막 주문이 밀려 지난 1주일동안 밤샘 작업을 했다"며 "과거에는 규격이 똑같아 일하기 편했지만 이번 선거에는 요구하는 규격이 제각각이어서 작업하는 데 애로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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