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광주 간 강금실, 현정부 강력 비판

등록 2006-05-17 23:19

“대북송금 특검 반대했어야…호남은 지역주의 아니다”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광주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현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날 오후 광주 5·18 기념문화관 대동홀에서 열린 정동영 의장의 특별기자회견 자리에서다. 회견엔 열린우리당 의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이날 고향인 제주를 들러 광주로 왔다. 기자가 소감을 묻자, 미리 준비한 듯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열린우리당이 진심으로 통렬하게 반성한다고 하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회견장에 정적이 감돌았고,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한반도 평화는 햇볕정책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대북송금 특검을 받아들였다. 야당이 정략적 의도에서 제기한 것이므로 반대했어야 했다.”

“지역구도 타파에 동의한다. 그러나 광주와 호남은 지역주의가 아니다. 우리 당 정치인의 실언, 고위 관료를 지낸 사람의 실언으로 국민들의 오해와 불신을 자초했다. 부끄럽다.” 이원영 의원의 5·18 발언과,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다.

회견을 마치고 정동영 의장과 강금실 후보, 조영택 광주시장 후보, 서범석 전남지사 후보, 그리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5·18 전야제가 열린 옛 도청 앞 거리를 방문했다. 시민들은 이들을 대체로 따뜻하게 맞이했다. 강금실 후보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강 후보는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과 다소곳한 자세로 인사를 나눴다. 일행이 ‘민주의 종각’에 도착했을 때, “부산으로 가지 광주에는 왜 왔느냐. 배신자들”이라는 고함이 들렸다. 문재인 전 수석의 발언 때문인 듯했다. 하지만 잠시였다.

열린우리당 일행에 뒤이어 민주당의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일행이 나타나 금남로를 돌았다. 두 일행은 옛 도청 문앞에서 정면으로 맞닥뜨릴 뻔했지만, 서로 상대방을 의식한 듯 슬쩍 비켜갔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50대의 한 시민이 혀를 찼다. “쯧쯧, 지금 뭣들 하는 짓이여?”

정치인들이 빠져나간 금남로에는 5·18 전야제를 알리는 국악소리가 점차 높아졌고, 편안한 표정의 시민들은 계속 몰려 들었다. 광주/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오세훈·홍준표-이재명 맞대결 41% 접전…2030 남녀 표심 ‘정반대’ 1.

오세훈·홍준표-이재명 맞대결 41% 접전…2030 남녀 표심 ‘정반대’

경호처, “하늘이 보내주신 대통령” 합창 경찰에 30만원씩 격려금 2.

경호처, “하늘이 보내주신 대통령” 합창 경찰에 30만원씩 격려금

윤석열 구속 연장 불허…민주 “기소하면 된다” 국힘 “석방하라” 3.

윤석열 구속 연장 불허…민주 “기소하면 된다” 국힘 “석방하라”

민주 “윤석열 석방 요구한 국힘, 역시나 내란옹호당” 4.

민주 “윤석열 석방 요구한 국힘, 역시나 내란옹호당”

선글라스 낀 국회‘요원’ 박주민입니다…“전 국민 듣기평가 또 시작” 5.

선글라스 낀 국회‘요원’ 박주민입니다…“전 국민 듣기평가 또 시작”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