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여야 3당이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열린우리당 강금실(오른쪽에서 세번째) 서울시장후보와 조영택(왼쪽에서 두번째) 광주시장후보 등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맨 위 사진). 민주당 한화갑(왼쪽에서 세번째) 대표와 박광태(왼쪽에서 두번째) 광주시장후보, 박준영(왼쪽에서 네번째) 전남지사 후보 등이 묵념하고 있다.(가운데 사진).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왼쪽에서 다섯번째)와 의원·당직자 등이 묵념하고 있다. 광주/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연합뉴스
열린우리 “반전 계기잡아 수도권 바람으로”
민주당 “광주 바닥 민심은 아직도 우리편”
한나라, 대선 겨냥 “두자리수 지지율 목표”
민주당 “광주 바닥 민심은 아직도 우리편”
한나라, 대선 겨냥 “두자리수 지지율 목표”
‘광주의 이변’은 현실화될 것인가. 정당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는 광주시장 선거판도가 5·31지방선거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광주에서 지면 이번 선거에서 지는 것”이라며 광주의 승패에 사활을 걸고 있고, 민주당도 ‘광주 사수’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5·18과 선거운동 돌입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는 여야 정치권의 열기로 뜨겁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사실상 ‘광주 집결 총동원령’을 내렸다.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와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당 소속 의원 70여명등이 광주에 집결했다. 이에 맞선 민주당도 한화갑 대표 등 소속 의원 전원이 광주로 출동했다.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도 18일 광주를 찾는다.
열린우리당은 판세역전을 별르고 있다. 이광재 전략기획실장은 16일 “정당지지도는 역전시켰고, 후보간 격차도 29.2% 대 38.3%로 좁혀졌다”며 “광주의 변화는 수도권 민심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반전의 계기만 마련된다면 수도권 유권자의 25~30%를 차지하는 호남유권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여권의 주관적 바람일 뿐”이라며 일축한다. 한화갑 대표는 “민주당이 5·18 정신의 진정한 계승자이며, 광주·전남 지역은 민주당이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상열 대변인은 “민주당 박광태 후보와 열린우리당 조영택 후보의 격차가 2배 이상”이라며 “광주의 바닥민심은 아직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광주 공략’은 2007년 대선을 겨냥한 장기포석 성격이 강하다.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이번에 호남에서 두자리수 지지율 확보를 소망하지만 당장 우리의 목표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지 않는다”면서 “호남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계속 다가서면 수도권 호남이 먼저 변하고 그 다음 광주가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근혜 대표는 취임이후 첫 방문지로 광주를 택했고, 지난해 5월18일에도 박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망월동 묘역을 참배했다. 박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유세일정을 짜면서도 “다른 광역단체에 못가더라도 호남은 두번이상 간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광주의 민심은 어느쪽으로 움직일까.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민심의 변동기류가 감지되는 것은 확실해보인다. 민주당이 강세이던 광주의 여론은 지난 4월20일 조재환 사무총장의 공천헌금 4억원 수수 파문 이후 열린우리당쪽으로 기우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4월30일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이 34.6%, 민주당 25.6%로 역전된 이후 보름째 정당지지율이 업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그렇지만 열린우리당쪽으로 민심이 확연히 기울었다고 보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조용휴 폴앤폴 대표는 “수도권에서 호남출신 가운데 무려 35%가 강금실 후보나 민주당 박주선 후보가 아닌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이는 노무현도 싫고 열린우리당도 싫다는 표여서 쉽게 반전시키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조 대표는 특히 “조재환 총장의 공천헌금 파문 이후 열린우리당으로 오던 호남 표심이 이원영 의원의 ‘광주 진압 발언’, 문재인 수석의 ‘부산정권 발언’으로 꺼졌다”며 “판을 뒤집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도 “현재 광주의 여론에 흔들림이 있지만, 열린우리당이 뭔가 확실한 아젠더를 던지지 못한 상황이어서 극적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도 “현재 광주의 여론에 흔들림이 있지만, 열린우리당이 뭔가 확실한 아젠더를 던지지 못한 상황이어서 극적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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