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250명 안정권”
단체장 울산서 2곳 정도
단체장 울산서 2곳 정도
민주노동당은 정당 지지율과 점유 의석 사이의 불일치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정당이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8.1%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광역단체장 당선자는 없었고 232개 기초단체장 가운데서도 울산 북구, 동구 2곳에서만 승리했다.
이는 특정지역에 기반하지 않는 ‘전국 정당’의 성격 탓이지만, 그만큼 실제 선거에선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오는 31일에는 민주노동당이 이런 불일치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까?
‘광역단체장 1명 당선’, ‘기초단체장 5명 당선’, ‘광역·기초의원 300명 당선’, ‘전국 15% 이상 득표.’
민주노동당이 내건 지방선거 목표다. 당은 2002년 선거에 모두 218명의 후보를 출마시켜 두 곳 단체장을 포함한 45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번 선거에는 광역단체장 후보 13명을 비롯해 800명을 출마시킬 예정이다.
“단체장보다 기초의원을 보라”=광역단체장의 경우, 후보 13명이 지역별로 높게는 2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지만, 당선권에서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기초단체장도 인천 부평구청장과 전북 정읍시장, 경남 의령군수, 경북 포항시장, 전남 영광군수 등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안심하는 곳은 울산 북구와 동구 등 여전히 두 곳 뿐이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솔직히 광역·기초 단체장과 광역의원은 2002년 지방선거 때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효과…대거 진출 장담
“부산·울산·광주·인천서 열린우리당 꺾는다” 민주노동당은 그 대신 기초의원의 도약을 장담한다. 이번 선거부터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와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돼, 인물과 정당을 따로 선택하는 ‘교차투표’ 효과가 커진다는 것이다. 배철호 민주노동당 여론조사팀장은 “이번 선거는 민주노동당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치르는 사실상 첫번째 전국 단위 선거”라며 “비례대표를 포함한 기초의원 선거에서 ‘우리 동네에도 민주노동당 의원 한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심리가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250명은 당선권 안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의 기초의원 정수는 2888명, 광역의원 정수는 733명이다. “광주에서 열린우리당을 꺾겠다”=민주노동당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적 성과’도 노리고 있다. 노회찬 의원은 “현장 민심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부산·울산·광주·인천에서 열린우리당을 꺾을 수 있다”며 “특히 광주에서 열린우리당을 이긴다면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 후보를 한 자리 수 지지율 차이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최근 정당 지지율이 12%를 넘는 만큼, 통상 이보다 3~5%포인트 높게 나오는 정당명부투표 득표율은 15%를 충분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의원은 “기초의원을 수백명 배출하고 정당 득표율도 15%에 이르면 이후 총선과 대선, 개헌 정국 등에서 민주노동당이 발언권을 확보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노동당으로서는 100%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바람이 그대로 실현된다고 해도, 울산 동구와 북구를 벗어난 다른 지역에서 단체장을 한 명도 추가 배출하지 못한다면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특히 민주노동당의 ‘아성’이라 할 울산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큰 차이로 패배하거나, 지방선거의 상징이라 할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 자리 수 득표에 머물 경우는 더욱 그렇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부산·울산·광주·인천서 열린우리당 꺾는다” 민주노동당은 그 대신 기초의원의 도약을 장담한다. 이번 선거부터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와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돼, 인물과 정당을 따로 선택하는 ‘교차투표’ 효과가 커진다는 것이다. 배철호 민주노동당 여론조사팀장은 “이번 선거는 민주노동당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치르는 사실상 첫번째 전국 단위 선거”라며 “비례대표를 포함한 기초의원 선거에서 ‘우리 동네에도 민주노동당 의원 한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심리가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250명은 당선권 안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의 기초의원 정수는 2888명, 광역의원 정수는 733명이다. “광주에서 열린우리당을 꺾겠다”=민주노동당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적 성과’도 노리고 있다. 노회찬 의원은 “현장 민심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부산·울산·광주·인천에서 열린우리당을 꺾을 수 있다”며 “특히 광주에서 열린우리당을 이긴다면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 후보를 한 자리 수 지지율 차이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최근 정당 지지율이 12%를 넘는 만큼, 통상 이보다 3~5%포인트 높게 나오는 정당명부투표 득표율은 15%를 충분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의원은 “기초의원을 수백명 배출하고 정당 득표율도 15%에 이르면 이후 총선과 대선, 개헌 정국 등에서 민주노동당이 발언권을 확보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노동당으로서는 100%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바람이 그대로 실현된다고 해도, 울산 동구와 북구를 벗어난 다른 지역에서 단체장을 한 명도 추가 배출하지 못한다면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특히 민주노동당의 ‘아성’이라 할 울산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큰 차이로 패배하거나, 지방선거의 상징이라 할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 자리 수 득표에 머물 경우는 더욱 그렇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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