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노 “서민 처지 전혀 몰라 하는 말”
토론회 발언 놓고 또 ‘서민논쟁’
토론회 발언 놓고 또 ‘서민논쟁’
서울시장 후보 경쟁에서 ‘서민 논쟁 2탄’이 벌어졌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12일 새벽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의 용산 임대아파트 16만호 건설 공약과 관련해, “11평형은 너무 좁아 요즘 잘 지어지지 않는다”라며 “방으로 치더라도 어떤 때는 대각선으로 누워서 자야 할 정도로 좁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서영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오 후보는 11평의 서민 임대아파트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서민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며 “서민의 표를 얻기 위해 계속 ‘위장 서민’ 행세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후보의 정호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나는 11평형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는데, 여러 명이 함께 누워도 넉넉하더라”라며 “오 후보는 11평에서 살아 본 적이 없어 어느 정도의 면적인지 가늠도 안 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오 후보의 서울 강남 대치동 자택은 대지 지분 74평에 건평 58.75평짜리 빌라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쪽의 나경원 대변인은 “오 후보의 발언은 강 후보의 임대아파트 16만호 건설 공약이 부실하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취지의 말”이라고 해명했다. 나 대변인은 “주택난 해소를 위한다면 오피스텔이 아닌 4인 가족 기준에 맞는 적정한 규모의 아파트가 필요한 것아니냐는 게 오 후보의 문제제기”라고 말했다.
이지은 박병수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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