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공동선대본부장에 박선숙, 이계안 공동 선대위원장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승리한 강금실(康錦實) 후보가 발빠르게 본선 준비에 나섰다. 강 후보는 3일 본선에 대비한 선대위 인선을 일부 확정.발표하는 한편 각계각층의 인사와 접촉면을 넓히는 등 본선 바람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강 후보는 일단 김영춘(金榮春) 의원 단독인 선대본부장에 박선숙(朴仙淑) 전 환경부 차관을 영입해 공동선대본부장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박 전 차관은 국민의 정부 시절 대통령 공보비서관, 공보수석 비서관을 지내면서 청와대 최초의 여성 대변인으로 활약했고 참여정부 들어서도 환경부 차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박 전 차관의 영입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입'이었던 박 전 차관을 강 후보 캠프의 전면에 내세워 호남의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또한 `환경시장'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를 겨냥해 환경부 차관 출신을 선대본부장에 임명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는 현재 공석인 선대위원장에는 유인태(柳寅泰) 이미경(李美卿) 의원을임명했다. 강 후보는 또 경선 파트너였던 이계안(李啓安)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한편 당 외부에서도 명망가를 데려올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강 후보는 조만간 서울이 지역구인 우리당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선대위를 공식 출범할 방침이다. 선대위 조직과 관련, 조직본부는 이인영(李仁榮), 기획위는 민병두, 유세위는 임종석(任鍾晳), 여성위는 이경숙(李景淑), 인터넷팀은 김형주(金炯柱) 의원 등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서울지역 의원 30여명 중에 10~15명이 구체적 직책을 갖고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2~3일 내에 선대위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본선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또 본선에 대비해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 따라잡기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강 후보는 이날 낮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면담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계각층의 인사를 면담하고, 전직 서울시장인 조 순(趙 淳) 명지대 석좌교수와, 고건(高 建) 전 총리도 방문할 계획이다. 강 후보는 또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李明博) 시장도 면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강 후보는 4일 영등포역에서 경기지사 진대제(陳大濟) 후보, 인천시장 최기선(崔箕善) 후보와 만나 수도권 공동발전 방안을 발표하는 등 `수도권 트로이카' 체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도 구사할 예정이다. 한편 강 후보는 이날 오전 우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서울시장 예비후보 딱지를 뗀 정식후보로서 당 지도부와 첫 대면식을 가졌다. 강 후보는 "우리당 본선후보가 된 만큼 정통민주개혁세력으로서의 우리당,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우리당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정책으로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며 우리당 후보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어제 국회에서 우리당.민주당.민주노동당 등 3당이 합심해서 주요 법안을 처리한 것에 감사드린다"면서도 "국민은 여야가 싸우는 모습을 보일 때 불안해 한다. 대화의 정치,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일침도 가했다. 강 후보는 이날 KBS 토론을 시작으로 각 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대상으로 한 TV토론회가 본격화됨에 따라 최재천(崔載千) 의원 등과 함께 토론회 준비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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