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5·31민심읽기] 40대의 투표성향
“선거는 20·30대가 아닌 40대가 좌우한다. 이번 선거를 결정하는 요인 역시 40대의 선택이다.”(김형준 국민대 교수) “40대 표심이 사실상 서울시장 당락을 결정한다. 그게 현실이다.”(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40대의 선택’이 5·31 지방선거, 특히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시장 선거를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40대가 선거 판도를 결정짓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정당·후보 고정않고
이슈·정책따라 선택
인구 많고 투표율 높아 40대의 힘은 일단 ‘인구통계학적 우세’에서 출발한다. 이번 지방선거에 유권자는 3559만6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40대는 812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2.8%에 이른다. 연령대별 유권자 비율로 볼 때 24.9%(887만명)를 차지한 30대에 이어 두번째지만, 투표율은 30대보다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40대의 인구통계학적 우세’가 선거판의 현실적 힘으로 발현되는 핵심을 40대의 유동적인 투표성향에서 찾는다. 지지정당이나 후보를 명확히 고정하지 않은 채 선거 이슈와 정당의 정책, 후보자 등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게 40대의 세대적 투표성향이라는 것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선거전에서 40대가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모든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20·30대는 미래지향·가치지향형 투표성향을 보이고, 50대 이상은 안정적·보수적 투표성향을 보이는 데 반해 40대는 선거 이슈에 따라 그때 그때 선택이 다르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40대는 대부분 초·중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안정을 원하는 경향이 있고, 직장에서는 구조조정의 삭풍에 노출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구체화하고, 또 건강 문제를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세대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자연히 선거전에서 표출되는 육아, 자녀교육, 부동산 등 재테크, 세금, 국민연금 등 사회의 거의 모든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실제 투표행위로 표출한다는 게 박 대표의 분석이다. 1970~80년대 경험한 민주화 운동의 가치가 실현되지 못한 데 따른 실망감 때문에 40대가 유동적 투표성향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혁재 참여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은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40대가 현실 정치판에 실망한 뒤 탈정치적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거세게 몰아치던 ‘강금실 돌풍’을 잠재운 40대의 ‘오세훈 지지 현상’을 “반 노무현 진영에 위치하면서도 깨끗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오세훈에 대한 40대의 선택”으로 분석했다. 김형준 교수는 40대의 힘을 ‘허리론’으로 규정했다. 그는 “각종 선거에서 전체 유권자의 15% 정도가 주변과의 대화를 통해 선거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지지후보를 결정한다”며 “가장이자 직장과 사회의 주축인 40대들이 20·30대와 50대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허리의 구실을 한다”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이슈·정책따라 선택
인구 많고 투표율 높아 40대의 힘은 일단 ‘인구통계학적 우세’에서 출발한다. 이번 지방선거에 유권자는 3559만6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40대는 812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2.8%에 이른다. 연령대별 유권자 비율로 볼 때 24.9%(887만명)를 차지한 30대에 이어 두번째지만, 투표율은 30대보다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40대의 인구통계학적 우세’가 선거판의 현실적 힘으로 발현되는 핵심을 40대의 유동적인 투표성향에서 찾는다. 지지정당이나 후보를 명확히 고정하지 않은 채 선거 이슈와 정당의 정책, 후보자 등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게 40대의 세대적 투표성향이라는 것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선거전에서 40대가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모든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20·30대는 미래지향·가치지향형 투표성향을 보이고, 50대 이상은 안정적·보수적 투표성향을 보이는 데 반해 40대는 선거 이슈에 따라 그때 그때 선택이 다르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40대는 대부분 초·중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안정을 원하는 경향이 있고, 직장에서는 구조조정의 삭풍에 노출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구체화하고, 또 건강 문제를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세대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자연히 선거전에서 표출되는 육아, 자녀교육, 부동산 등 재테크, 세금, 국민연금 등 사회의 거의 모든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실제 투표행위로 표출한다는 게 박 대표의 분석이다. 1970~80년대 경험한 민주화 운동의 가치가 실현되지 못한 데 따른 실망감 때문에 40대가 유동적 투표성향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혁재 참여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은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40대가 현실 정치판에 실망한 뒤 탈정치적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거세게 몰아치던 ‘강금실 돌풍’을 잠재운 40대의 ‘오세훈 지지 현상’을 “반 노무현 진영에 위치하면서도 깨끗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오세훈에 대한 40대의 선택”으로 분석했다. 김형준 교수는 40대의 힘을 ‘허리론’으로 규정했다. 그는 “각종 선거에서 전체 유권자의 15% 정도가 주변과의 대화를 통해 선거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지지후보를 결정한다”며 “가장이자 직장과 사회의 주축인 40대들이 20·30대와 50대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허리의 구실을 한다”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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