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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의사·약사부부 대결하는 증평군수 선거

등록 2006-05-01 09:21수정 2006-05-01 09:23

충북 증평군수 선거에서 의사부부와 약사부부가 대결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유명호(64.무소속) 증평군수가 1일 군수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어서 김영호(54.한나라당) 예비후보와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유 군수와 부인 김명자(63)씨는 충북대 약학과 동기인 부부 약사다.

세림신경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김 예비후보와 부인 김선자(54)씨도 서울대와 이화여대 의과대학 71학번 동갑내기다.

이들은 의사.약사 부부라는 점 뿐아니라 그동안의 정치역정, 부인들의 상반된 내조도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유 군수는 1978년 통일주체 국민회의 대의원으로 정치권에 발을 디뎌 1981년 평통자문위원, 1995-1998년 충북도의회 도의원 등을 거쳐 2003년 증평군이 신설되면서 초대 군수로 입성에 성공했다.

30년 가까운 정치인생에서 1999년과 2000년(보궐선거) 괴산군수에 출마해 잇따라 낙선하는 쓴맛도 보기도 했다.

그에 비해 김 예비후보는 정치권에 얼굴을 내민 것이 1년에 불과한 정치 초년생(?)이다.


증평시민회 수석대표 등 사회단체 활동을 하다 지난해 4월 한나라당에 입당, 지난해 7월부터 증평.괴산.진천.음성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것이 정치권 경력이 대부부일 정도로 정치권에서는 무명에 가깝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이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 김완태 의원.

이들은 한나라당 군수 공천을 놓고 '1차전'을 벌였다.

현직 군수와 정치 신인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으나 유 군수가 공천 심사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지난달 7일 전격 탈당, 김 예비후보의 공천으로 싱겁게 끝났다.

부인들의 활동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 군수의 부인 김씨는 충북도 청소년 자원센터 소장, 충북도 여성단체 협의회장, 청주과학대학.극동정보대 겸임교수 등을 지내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벌여 지역 여성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 유 군수의 든든한 후원자 중 한명이다.

반면에 김 예비후보의 부인 김씨는 선거운동사무실 개소식 등 일부 정치행사에만 얼굴을 비치고 김 예비후보 대신 병원을 지키는 것으로 내조, 선거운동에서 '제2의 후보' 역할을 하는 대부분의 후보 부인들과도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증평군수 선거전은 약사.의사부부라는 흔치 않은 직업 대결인데다 후보들의 성격이나 그동안 정치경력 등도 크게 달라 흥미롭다"고 말했다.

변우열 기자 bwy@yna.co.kr (증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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