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용인시장 경선에서 정보통신부 장관, 16대 국회의원, 국회 사무총장 등을 지낸 남궁석 전의원이 시의회 의장에게 밀려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열린우리당은 2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용인시장 후보선출대회를 열고 이우현(李愚絃.49) 용인시의회 의장을 당 용인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 의장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로 환산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 경선에서 51.97%의 지지를 얻어 48.03%의 남궁 전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이 의장은 시민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1.25%의 지지를 얻어 58.75%의 남궁 전의원에게 크게 뒤졌지만 2천447명의 선거참여 당원 중 1천503명(61.42%)의 지지를 이끌어내 944표(38.58%)를 얻는 데 그친 남궁 전의원에 승리했다.
이 의장은 "한나라당이 절대 다수인 시의회에서 8년간 소신있게 일한 점을 당원들이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며 "시민들도 이제 중앙 정치인들보다는 지역에 헌신할 일꾼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의 한 당직자는 "남궁 전의원의 탈락은 당 안에서도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지명도 면에서 불리한 이 의장이 당원표를 잘 조직해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민 이승철(30.수지구.금융업)씨는 "남궁 전의원의 탈락이 평소에는 관심이 없다가 선거철이 되면 전국적 지명도를 활용해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중앙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용인시 외에도 5곳의 단체장 후보경선을 동시에 열고 안양시 이승민 변호사, 남양주시 이해일씨, 부천시 방비석 전부천부시장, 안성시 한영식 전안성시장, 화성시 박광직 변호사를 각각 시장후보로 선출했다.
이로써 열린우리당 기초단체장 미추천 지역은 고양시(30일 경선), 파주시, 포천시, 가평군, 연천군 등 5곳만 남게됐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 (용인=연합뉴스)
이로써 열린우리당 기초단체장 미추천 지역은 고양시(30일 경선), 파주시, 포천시, 가평군, 연천군 등 5곳만 남게됐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 (용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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