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신임 총리가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이익과 반할때는 한치 양보도 없을 것”
한명숙 총리 취임식
한명숙 신임 총리는 20일 정부종합청사 별관 2층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민생 현장을 찾아 지친 이들의 손을 감싸드리는 민생총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일각에서) 첫 여성총리에 대한 기대도 많지만 ‘얼굴마담’이 되지 않을까, 혹은 ‘대독총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제 별명인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외유내강’ 가운데 ‘내강’과 ‘카리스마’는 잘 모르실 것”이라며 “공직자들과 하나가 되겠지만, 국민 이익이나 편안하게 만드는 목적에 반할 때는 단호히 대처하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어 “각 부처는 말로만 하는 행정, 책상에서만 하는 궁리가 아니라 직접 관계되는 현장으로 내려가 몸을 낮추고, 국민 아래에 서서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몸으로 체험해보자”며 “특히 내 이익과 내 부처의 이익을 먼저 챙기고 거기에 얽매인다면 국민의 평안과 행복은 안중에도 없게 되는 만큼, 부처의 이익을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는 부처 이기주의를 놓아버리자”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문제,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 부동산 안정대책, 국민연금 개혁은 발등의 불”이라며 “노사관계의 선진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어려운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당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힘과 에너지는 오직 우리 국민 속에 있다”며 “국민 속에 잠재해 있는 무궁무진한 지하수와 같은 에너지,저력, 잠재력을 살려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참여정부 정책과 관련해 “수많은 개혁과제들과 힘겹게 시름해오며 기득권과 부딪혀 파열음이 나기도 했고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좀 더 친절해야 하고 반성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따스한 손을 내밀겠다”며 “패인 골을 메우고, 상처난 곳을 어루만지고, 등지고 돌아선 사람들의 손을 맞잡게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여성의 권익신장 방안에 대한 질문에 “(향후 개각이 있을 때) 책임있는 위치에 좋은 여성들을 많이 천거하고, 그런 여성들과 같이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여성의 권익신장 방안에 대한 질문에 “(향후 개각이 있을 때) 책임있는 위치에 좋은 여성들을 많이 천거하고, 그런 여성들과 같이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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