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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당 부산시장 후보경선 심각한 파행

등록 2006-04-20 11:47

선거인단 구성 공정성에 문제, 경선 연기방침
정책 대결은 실종된 채 상호 비방과 폭로가 난무하고 있는 한나라당 부산시장 후보경선전이 선거인단 구성의 공정성 문제로 인해 당초 예정했던 경선날짜를 갑자기 연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등 심각한 파행국면을 맞고 있다.

20일 당 공천심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참여경선단의 선정에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권철현 후보의 주장을 받아들여 23일로 예정된 시장후보 경선을 연기하고 국민참여경선단을 새로 구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이날 오후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권 후보측은 지난 19일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추출하기로 한 국민참여경선단 구성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상대후보에 유리한 지역에 편중된 데다 선거인단 선정을 담당한 여론조사기관의 상담원이 개인적으로 추천받은 사람들을 포함시키는 등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중앙당 공심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당 공심위 관계자는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국민참여 선거인단은 다시 구성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위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경선날짜를 늦춘다는 게 다수 의견"이라며 "27일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가 계획돼 있는 만큼 25~26일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측은 "국민참여 선거인단을 분석해 본 결과, 전화번호부에 없는 사람이 60%에 달하고 우리측에 불리한 지역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공정한 선거인단 구성을 위해 경선연기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남식 후보측은 "40~50대 남성 가장의 이름이 주로 등재돼 있는 전화번호부를 이용해 남녀비율(50%)과 연령비율(40세 미만 30%) 등 구성원칙을 충족시킨다는 것은 애초 불가능한 만큼 여론조사로 대체해야 한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경선연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나라당의 부산시장 후보경선은 이미 두 후보가 정책대결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또 지난 10일 경선방침이 확정됐는데도 1주일 이상 선거인단 구성과 토론회 일정조정이 지연돼 무늬만 경선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체 선거인단의 37.5%에 해당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 2천625명은 중앙당이 모 여론조사기관에 선정을 의뢰했으며 지난 18일 열람을 거쳐 19일 각 후보에게 명단이 통보됐으며 선거공보물까지 발송된 상태다.

한나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이 선거인단 구성문제로 인해 연기되면 이를 둘러싼 두 후보 간의 마찰이 더욱 심해지고 당초 선거인단으로 선정된 시민들의 반발도 예상되는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영희 민영규 기자 lyh9502@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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