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국민선거인단'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조사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오세훈(吳世勳)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민선거인단의 투표율이 타 지역 경선에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기때문이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경우 아무래도 오 후보에게는 불리한 반면 다른 후보들에게는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전체 선거인단에서 국민선거인단이 차지하는 구성비는 당원선거인단과 같은 30%. 그러나 국민선거인단의 투표율이 낮고 당원.대의원 선거인단 투표율이 높을 경우, 국민선거인단 투표의 실제 반영비율은 30%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지난주 실시된 광역단체장 경선 투표율은 제주지사 50%, 대구시장 27%, 충남지사 50%. 그러나 이는 당원.대의원.국민선거인단을 모두 합친 수치이고, 국민선거인단 투표율만 따질 때는 10∼20%선에 그치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추정이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무작위자동추출된 국민선거인단 가운데 실제 투표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란 말이 나돌고 있다"며 "전체 선거인단 투표율만 집계하기때문에 국민선거인단 투표율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유명무실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뒤늦은 경선참여로 당내 조직표를 다질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오 후보측 입장에서는 큰 기대를 걸고 있던 국민선거인단에 '이상'이 발생하자 내심 고심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반면 맹형규(孟亨奎), 홍준표(洪準杓) 후보는 그동안 당내조직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경선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오풍(吳風)'에 조직표마저 무너질까 내심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 8, 9일만 해도 여당 유력 후보인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과 비슷하거나 약간 뒤졌지만 15, 16일 조사에서는 7∼13% 포인트나 앞서면서 태풍으로 변하고 있기때문이다. 더구나 10일 한나라당원 500명 대상조사에서도 오 후보가 맹, 홍 후보를 모두 3∼10%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당원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맹 후보는 당원.대의원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당원협의회장의 지지를 끝까지 유지하고, 홍 후보는 타후보에 대한 정책 비교우위를 집중 홍보함으로써 '오풍'의 확산을 저지하고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맹 후보측은 18일 오 후보가 16대 의원직 만료후 2년간 당비를 한푼도 내지 않았다며 당심(黨心)을 자극했다. 당원.대의원 선거인단이 모두 1년간 6개월 이상 당비(매월 2천원 이상)를 납부한 책임당원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 맹 후보는 "당내 경선은 누가 당원의 대표성을 갖는가를 당원들이 선택하는 경쟁의 장"이라며 "당비를 낸 사람이 당비 안 낸 사람을 선출하는 모순을 당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소홀히 생각해서 당원들에게 미안하다 "고 밝혔다. 추승호 기자 chu@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 8, 9일만 해도 여당 유력 후보인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과 비슷하거나 약간 뒤졌지만 15, 16일 조사에서는 7∼13% 포인트나 앞서면서 태풍으로 변하고 있기때문이다. 더구나 10일 한나라당원 500명 대상조사에서도 오 후보가 맹, 홍 후보를 모두 3∼10%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당원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맹 후보는 당원.대의원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당원협의회장의 지지를 끝까지 유지하고, 홍 후보는 타후보에 대한 정책 비교우위를 집중 홍보함으로써 '오풍'의 확산을 저지하고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맹 후보측은 18일 오 후보가 16대 의원직 만료후 2년간 당비를 한푼도 내지 않았다며 당심(黨心)을 자극했다. 당원.대의원 선거인단이 모두 1년간 6개월 이상 당비(매월 2천원 이상)를 납부한 책임당원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 맹 후보는 "당내 경선은 누가 당원의 대표성을 갖는가를 당원들이 선택하는 경쟁의 장"이라며 "당비를 낸 사람이 당비 안 낸 사람을 선출하는 모순을 당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소홀히 생각해서 당원들에게 미안하다 "고 밝혔다. 추승호 기자 chu@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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