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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외국인 유권자 “선거권 받다니 꿈만 같아요”

등록 2006-04-15 14:23수정 2006-04-15 14:30

5.31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선거권이 주어지는 외국인 유권자가 15일 서울 중구 한성화교소학교에서 열린 투표시연회에서 선관위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직접 모의투표를 해보고 있다. 5.31 지방선거 선거권이 주어지는 외국인은 영주 체류자격 취득일 후 3년이 경과한 19세 이상의 자로 현재 6천 5백여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합
5.31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선거권이 주어지는 외국인 유권자가 15일 서울 중구 한성화교소학교에서 열린 투표시연회에서 선관위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직접 모의투표를 해보고 있다. 5.31 지방선거 선거권이 주어지는 외국인은 영주 체류자격 취득일 후 3년이 경과한 19세 이상의 자로 현재 6천 5백여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합
외국인 유권자 첫 한국선거 시연…작년 선거법 개정따라
"의무는 한국인과 똑같이 이행했지만 권리에선 소외돼 왔는데 선거권을 받는다니 꿈만 같습니다"

5.31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선거권을 갖게된 외국인 유권자들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성

화교소학교 강당에서 열린 투표 시연회에서 자못 상기된 표정으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설명을 경청했다.

중국과 대만 출신의 화교를 중심으로 일본인 3명, 아일랜드인 1명 등 유권자 100여명은 선관위가 준비한 안내 책자를 살펴가며 투표절차, 정당ㆍ후보자 정보 수집방법, 선거법 위반사항 등을 안내받았다.

국적은 외국이지만 한국에 오랫동안 살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이들이 많아 선거 안내는 한국어로 진행됐고 듣는 이들은 서로 한국어 또는 모국어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국에서 태어난 중국계 왕월휘(王月輝ㆍ58ㆍ여)씨는 "태어나서 처음 선거를 할 수 있게 됐다니 기쁘다"고 말했고 1974년 선교를 위해 한국에 왔다는 아일랜드인 캐서린 맥휴(71ㆍ여)씨는 "한국이 진정한 두 번째 고향이 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1990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살게 됐다는 일본인 우케가와 마사미(受川雅美ㆍ42ㆍ여)씨는 "3일 전에 선관위에서 전화가 와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해 놀랍고도 기뻤다"며 "F-5 비자 취득 3년이 된 외국인에만 선거권을 준다는데 범위를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거가 처음인 외국인 유권자들은 시연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1인 6표씩 행사하는 시연을 통해 선거권을 가지게 됐다는 것을 실감하는 분위기였다.


대만계 화교 2세인 이연극(李延極ㆍ73)씨는 시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지금까지 국방의 의무를 제외한 모든 의무를 다 하면서도 장애인ㆍ노인 복지 등에서 전혀 혜택을 못 받아왔는데 선거권을 준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성화교협회 교무부회장 왕문영(王文榮ㆍ56)씨는 "선거권을 준 한국 정부에 감사하며 선거권 부여를 시작으로 교육, 노후보장 등 외국인의 권익 신장이 진척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우리나라 영주권을 취득한 후 만 3년이 지난 19세 이상의 외국인은 이번 지방선거부터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대상자는 대만인 6천511명, 일본인 51명 등 모두 6천579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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