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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공천파문, 서울시장 판도 영향줄까

등록 2006-04-13 10:25

강금실-오세훈 대결구도에 직접 영향 ‘미지수’

한나라당 공천비리 파문이 5.31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여야가 건곤일척의 승부를 펴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몰고올 지 주목된다.

일단 이번 파문이 한나라당에 `치명적'인 대형악재인 탓에 `오세훈(吳世勳) 돌풍'에 힘입어 한나라당이 가파른 상승세를 꾀하던 초반 판세의 흐름에 `급제동'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한나라당이 극복해야할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부패정당'의 이미지가 다시금 유권자들에게 각인되면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투표포기와 부동층의 지지정당 전환이라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이번 공천파문은 한나라당이 탄핵사태 이전의 부정.부패 정당으로 다시 원위치된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강풍(康風)' 살리기에 진력하던 열린우리당으로서는 구태정치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반사효과를 누리면서 판세가 유리한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앙정치의 흐름에 민감한 서울시장 선거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 파문의 진전여하에 따라서는 선거판도를 확정짓는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여권 내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정당대결 못지 않게 인물대결의 성격이 강하게 부각돼 있다는 점에서 그리 단순하게 볼 수 만은 없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양당의 간판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과 한나라당의 오세훈 전 의원이 기존 정당의 이미지와 단절돼 있는 점이 주목된다.

다시 말해 한나라당으로서는 대형악재이지만 오 전의원에게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속단하기 힘들고, 경우에 따라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의 `부패정당' 이미지와는 달리 오 전의원은 `오세훈법'이라는 조어가 나올 정도로 정치개혁 입법을 주도하면서 `깨끗한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는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오 전의원은 그야말로 클린이미지의 대명사"라며 "오히려 호재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오 전의원과 대척점에 설 가능성이 높은 강금실 전장관으로서는 일단 이번 공천비리 파문이 `호재'임에 틀림없다. 강 전장관 역시 기존 구태정치와 확실한 거리를 두고 있는 인물인 만큼 `수혜'를 볼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반사효과는 오 전의원도 함께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두드러진 플러스 요인으로 보기는 힘들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천파문이 곧바로 강 전장관에게 이득으로 작용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스스로 자생적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로서는 이번 공천비리 파문이 서울시장 선거판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강.오 예비후보가 얼마나 `개인기'를 발휘하느냐가 서울시장 선거의 판세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높은 편이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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