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선거 불관여 원칙속 미묘한 입장변화
여야가 본격적인 5.31 지방선거전에 뛰어든 가운데 공식적인 정치활동 선언이 임박한 고 건(高 建) 전 총리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 전 총리가 지방선거에 대해 "정당차원의 개입은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미묘한 입장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의 한 측근은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 전 총리가 최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가까운 분들에 대해 개인적인 지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당차원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내세웠지만, 개인적으로 가까운 인사들에 대해선 `맨투맨' 지원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측근은 특히 이날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독자적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강현욱(姜賢旭) 전북지사에 대해 "고 전 총리 입장에서 전주에 내려가서 독대하고 사진기자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공개적인 지지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강 지사를 만난 것 자체를 간접적인 지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고 전 총리는 지난달 23일 전주를 방문해 당시 탈당 문제를 놓고 고심하던 강 지사와 10분 가량 비공개로 밀담을 나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강 지사가 탈당을 결심한 것은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 강 지사가 고 전 총리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이 측근은 "고 전 총리가 사람을 만나는 것과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해석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며 "고 전 총리와의 만남을 활용하는 것은 당사자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동시에 강 지사에 대한 `후광효과' 제공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은 셈이다. 고 전 총리가 입장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정치활동 선언 여부를 떠나 이미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유권자들에게 인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대권의 길목인 지방선거에서 무작정 `뒷짐'만 지고 물러서 있는 것은 무책임하게 비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강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패배할 경우에도 고 전 총리가 잃을 것은 별로 없기 때문에 고 전 총리가 입장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 지사가 고 전 총리와의 돈독한 관계를 부각시킨 뒤 패배 한다 하더라도 고 전 총리가 공식적으로 선거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는 한 정치적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고 전 총리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한 박주선(朴柱宣) 전 의원과 면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적으로 고 전 총리의 지지를 얻고 싶다고 밝힌 박 전 의원은 고 전 총리측에 간접적으로 면담의사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고 전 총리측은 "찾아오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 측근은 "고 전 총리가 사람을 만나는 것과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해석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며 "고 전 총리와의 만남을 활용하는 것은 당사자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동시에 강 지사에 대한 `후광효과' 제공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은 셈이다. 고 전 총리가 입장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정치활동 선언 여부를 떠나 이미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유권자들에게 인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대권의 길목인 지방선거에서 무작정 `뒷짐'만 지고 물러서 있는 것은 무책임하게 비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강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패배할 경우에도 고 전 총리가 잃을 것은 별로 없기 때문에 고 전 총리가 입장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 지사가 고 전 총리와의 돈독한 관계를 부각시킨 뒤 패배 한다 하더라도 고 전 총리가 공식적으로 선거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는 한 정치적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고 전 총리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한 박주선(朴柱宣) 전 의원과 면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적으로 고 전 총리의 지지를 얻고 싶다고 밝힌 박 전 의원은 고 전 총리측에 간접적으로 면담의사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고 전 총리측은 "찾아오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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