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 뒤 기자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지난 2일 부산 방문 중 피습 당한 뒤 입원 중인 이 대표는 천준호 비서실장을 통해 원격으로 이같이 지시했다고 한다. 이날 낮 이 대표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대표에게 메신저로 “(현 부원장은) 당원자격 정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공천관리위원회 컷오프 대상”이라고 조언한 상황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친이재명계인 현 부원장은 비명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현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지역 정치인 ㄱ씨의 수행비서 여성 ㄴ씨에게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제이티비시(JTBC)가 9일 오전 보도했다. 이에 현 부원장은 입장문을 내어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ㄴ씨를 찾아뵙고자 노력하였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뵙고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입원 8일 만인 10일 퇴원하기로 했다. 권혁기 당대표 비서실 정무기획실장은 “이 대표의 상태가 많이 호전돼 내일 퇴원한다. 퇴원하면 귀가해 당분간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당무 복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