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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650억+α, 대통령 순방 가성비 계산해보니 [The 5]

등록 2023-11-25 14:00수정 2023-11-26 17:20

[더 파이브: The 5]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에 진심인 이유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가 시간이 없지 관심이 없냐!’ 현생에 치여 바쁜, 뉴스 볼 시간도 없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뉴스가 알려주지 않은 뉴스, 보면 볼수록 궁금한 뉴스를 5개 질문에 담았습니다. The 5가 묻고 기자가 답합니다. ▶▶주간 뉴스레터 휘클리 구독신청 검색창에 ‘휘클리’를 쳐보세요.

영국을 거쳐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6일 귀국합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15번째 해외 순방 중인데요. 윤 대통령은 올 들어 한 달에 한 번꼴로 순방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영국·프랑스 방문을 제외한 14번의 순방에 들어간 돈만 총 651억8700만원. 연평균으로 따지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때보다 2배 많은데요. 윤 대통령이 순방에 진심인 이유는 뭘까요? 그만큼 경제·외교 성과도 있는 걸까요? 대통령실을 출입하면서 해외 순방 취재를 해온 김미나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The 1] 윤 대통령은 왜 이리 자주 나가나요?

김미나 기자: 국내에선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국정 운영의 드라이브를 걸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다만 순방이 국정 지지율에 긍정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순방 뒤에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는 걸 순방 효과라고 하는데요. 윤 대통령은 순방을 다녀와서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순방 리스크’라는 말도 자주 나왔잖아요.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역대 대통령들도 국내 골치 아픈 일들을 내려놓고 국빈 대접을 받는 정상외교 무대에 서는 것을 즐겼다고 알고 있습니다.

[The 2] 꼭 안 가도 되는 순방도 있지 않았나요?

김미나 기자: 상대국 초청을 받아 진행하는 국빈 방문이야 이유 없이 거절할 수는 없었을 텐데요. 개별적으로 따져보면 적어도 시기는 조율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예를 들어 얼마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국내에 하루 들렀다가 다시 영국으로 출국했거든요.

게다가 이번 달에는 대통령이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하는데요. 다음 달에는 네덜란드를 가거든요. 두 달 새 유럽 지역을 두 차례나 왔다 갔다 하는 게 적절한지를 두고도 비판이 나오고 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영국 국왕 찰스 3세와 함께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영국 국왕 찰스 3세와 함께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The 3] 대통령실은 경제적 성과가 크다고 하잖아요. 정말 그런가요?

김미나 기자: 윤 대통령은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부릅니다. 경제외교로 수출을 늘리겠단 뜻이겠죠. 대통령실은 지금까지 총 792억 달러(103조원)의 계약을 따냈다고 설명합니다.

그중에서도 올 초 중동 순방을 최대 성과로 꼽고 있어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서 총 63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단 겁니다. 돈으로는 총 202억 달러(26조원) 규모인데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계약만 봐도 52건 계약 중 44건이 양해각서(MOU)입니다. 진짜 계약이 아니고 ‘가계약’인 것이죠. 물론 이전 정부에서도 MOU를 성과로 내세우긴 했었습니다.

[The 4] 외교적 성과는 좀 있었나요?

김미나 기자: 정부는 한·미 간 워싱턴 선언,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회담 같은 외교 성과도 컸다고 강조합니다. 한·미·일이 뭉쳤으니 안보는 걱정 없다는 건데요. 하지만 미국에 치우친 외교를 비판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 결과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다자외교 무대인 이번 APEC 당시 현장에선 한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려고 엄청 노력했거든요. 그런데 못 만났어요. 결과적으로는 중국이 브루나이, 멕시코보다 한국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은 것이죠.

[The 5] 윤 대통령이 자주 국내에 없어서 생기는 문제도 있을까요?

김미나 기자: 꼭 필요한 순방은 당연히 나가야 하겠죠. 하지만 불필요한 일로도 나가면 ‘대통령이 국내 문제를 챙기는 데 비중을 덜 두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줄 수 있어요.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순방 당시에는 국내에 큰 수해가 났었어요. 그런데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다음 날 나왔거든요. 대통령실이 뒤늦게 부랴부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중 보고를 받는 장면이라면서 사진을 뿌렸는데요.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The 5]에 다 담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 순방 취재 뒷이야기를 휘클리에서 모두 읽어보세요. ▶▶주간 뉴스레터 휘클리 구독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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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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