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마친 뒤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했다.
두 정상은 이날 런던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영 정상회담에서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가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임을 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과 수낵 총리는 이 문제에 국제사회와 함께 공동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조치로 5년 전의 (9·19) 남북 군사합의의 일부를 효력 정지해 북한에 대한 전방의 감시와 정찰 활동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직후 정부는 군사분계선 일대의 공중정찰을 금지하는 9·19 군사합의 1조3항을 효력정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에 설치한 한-영 ‘국방·외교 장관급 2+2’ 협력체계를 통해 정보 공유와 안보 공조를 강화해나가자”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채택한 ‘다우닝가 합의’에는 외교·국방(2+2) 장관급 회의 신설 등 인도·태평양 지역 내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낵 총리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에 가하는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담 뒤 윤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당수를 접견했다. 스타머 당수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한 대남 도발 행위에 대한 대한민국의 입장과 대응을 강력히 지지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런던/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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