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2일 전날 밤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023년 11월21일 22시42분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은 국제사회에 예고한 계획보다 1시간가량 앞선 시각인 지난 21일 밤 3차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 사전 통보 날짜를 어기고 앞당겨 발사한 것은, 기상 환경과 발사 준비 상황에 따른 임무 수행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많다.
북한 노동신문은 22일, 군사정찰위성 1호인 ‘만리경-1’호의 3차 발사가 21일 밤 10시42분28초에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21일 오전 일본 해상보안청에 ‘22일 0시부터 내달 1일 0시 사이’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는데, 이보다 1시간17분 일찍 발사한 것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회원국이 항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군사훈련 등을 할 경우 사전 통보 의무를 요구한다. 북한은 지금까지 여섯번 국제해사기구에 발사 계획을 통보했고, 이 중 세번은 예고 기간 첫날 발사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앞당긴 발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기보다 날씨와 최적의 위성 궤도 진입 조건을 고려한 결과라는 데 무게를 뒀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위성 발사는 에너지 공급도 중요한데, 궤도에 진입해 태양광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시간대를 고려하고, 기상 문제도 살폈을 것”이라며 “‘기습 발사’ 의도였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22일) 아침 6시부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모든 발사 준비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발사했을 것”이라고 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