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 전 공군 1호기에서 출국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영국, 프랑스 순방을 위해 출국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지난 18일 귀국한 뒤 이틀 만에 또다시 순방길에 오르는 것인데 열하루 동안 국내를 비우게 되는 셈이다.
대통령실은 19일 윤 대통령이 영국, 프랑스 방문을 위해 20일 출국한다고 발표했다. 순방 기간은 20∼26일(현지시각)이다. 이번 순방은 지난 5월 대관식을 치른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국빈방문 초청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도착일인 20일 영국 런던에서 동포 간담회를 하고 21일에는 영국 의회에서 영어 연설을 할 예정이다. 22일에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윤 대통령은 23일에는 프랑스로 이동해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와 오·만찬을 하며 2030년 세계엑스포 부산 유치를 호소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공개 일정 없이 국내 현안을 보고받았다. 보고에는 지난 17일 미국 방문 도중 벌어진 정부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와 근무 중 주식거래와 북한 미사일 실험 당일 골프장 방문이 드러난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관련 인사 문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잦은 국외 순방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영국, 프랑스 순방을 포함해 올해 12번 순방길에 올랐다. 다음달엔 네덜란드 방문도 예정돼 있다. 매달 한번 이상 순방에 나선 셈이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조정소위에서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상외교 지출 비용은 각각 연평균 182억원과 163억원이었다”며 “2022년과 2023년 10월까지 (윤석열 정부의) 집행액을 보니 651억8700만원인데 굉장히 큰 비용을 지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기자들에게 “순방을 통해 54억달러라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순방 비용이 든다고 해서 (국외) 투자 유치 활동을 멈추면 국가적 손해”라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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