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예배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라며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유가족들로부터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시민추모대회에 초청받았지만, ‘정치 집회’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그 대신 국무위원, 여당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이 참석한 추도예배에서 추도사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추도예배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영암교회는 윤 대통령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다닌 교회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추도예배는 영암교회 신도들이 참석하는 예배가 모두 끝난 뒤 별도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는 비통함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의의 사고로 떠나신 분들, 이분들이 사랑했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누구나 안전한 일상을 믿고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바로 그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해 정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시민추모대회 대신 추도예배에 참석한 데 대해 “이태원 사고 현장이든, 서울광장이든, 성북구 교회든 희생자를 추도하고 애도하는 마음은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유가족을 따로 만날 계획을 두고는 “그런 부분들을 한번 잘 살펴보겠다”고만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저녁 시민추모대회 추도사에서 “대통령이 사죄의 마음을 담아 앉아 있어야 할 저 빈의자가 너무나 가슴 시리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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