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마련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의 추모 공간 앞 인도에서 경찰이 멈춰서 있는 시민들에게 통행로 확보를 부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오늘 추모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해 유가족들을 위로해주면 좋지 않겠냐”며 윤 대통령의 추모제 참석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엄연한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말한 윤 대통령은 1주기인 오늘 ‘그 책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냐”며 이렇게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이런 발언을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 추모대회에는 “추모식이 아니라 정치집회(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유 전 의원은 “사랑하는 피붙이를 잃은 유가족의 비통한 마음, 단짝 친구를 잃고 살아남은 친구들의 고통을 어찌 다 헤아리겠나. 진심으로 따뜻한 위로를 드리고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법적 책임만 수사하는 검사’가 아니”라며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해병대 채 상병의 죽음… 이 억울한 죽음들 앞에 국가는 왜 존재하며 국가의 책임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와 함께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민심을 받들고자 한다면, 유가족의 한을 풀어드리고 치유와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포함하여 진심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야만 한다”며 국민의힘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 처리도 촉구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독립적인 특별진상조사위 설치를 통한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 등이 주요 내용으로, 국민의힘은 이 법안이 “재난의 정쟁화”라며 반대하고 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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