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과 한-부룬디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도착한 직후 반나절 동안 9개 국가와 정상회담을 하며 2030 국제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뉴욕 도착 뒤 낮 12시30분부터 저녁 7시20분까지 7시간 가량 동안 스리랑카·산마리노·부룬디·체코·덴마크·몬테네그로·투르크메니스탄·세인트루시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정상을 연달아 만나 엑스포 유치 지원을 당부했다. 19일에는 가나 대통령과 부부 동반 오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은 세계 제2위 환적항이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라며 “부산 엑스포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로 엑스포 참가국들의 문화와 역사, 자원과 상품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어 “윤 대통령은 뉴욕의 공관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사실상의 베이스캠프로 삼고 유엔본부를 오가며 최전선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에게는 외교가 경제이고 경제가 외교”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4박6일간 이어지는 뉴욕 순방 기간 중 이날까지 최소 38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확정 지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회담에서 국가별 맞춤 공적개발원조(ODA)와 경제, 인적 교류 협력 등을 약속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벌였다. 윤 대통령은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에게 “개발 협력, 노동, 기후변화 대응, 교역·투자 분야에서 장기적 파트너십을 목표로 협력하자”고 했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제안했다. 필립 조셉 피에르 세인트루시아 총리에게는 “크리켓 경기장 보수, 청소년 훈련차량 사업에 대한 지원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욕/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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