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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북러 때리면서 중국과 관계 개선 시도…한중일 회담 가능?

등록 2023-09-13 20:24수정 2023-09-14 02:44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초거대 인공지능(AI) 도약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초거대 인공지능(AI) 도약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별도의 공개 메시지 없이 상황 파악에 주력했다. 북-러 사이 무기 거래가 있을 경우, 심각한 안보 위협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대북·대러 메시지를 고심하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 중심의 가치외교에 초점을 맞춘 행보가 북-러 밀착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듯한 모습도 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관련 동향을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초거대 인공지능(AI) 도약 회의’에 참석한 뒤, 공개 일정 없이 북-러 정상회담 관련 현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통령실 참모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와 별도로 이날 북-러 정상회담 직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안보 상황과 군 대비 태세 등을 점검했다.

지난달 18일 미국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뒤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공고해진 상황에서, 정부는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중심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기조만 부각하고 있다. ‘북·중·러’ 사이의 균열을 파고들겠다는 구상인데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주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하며 한·중·일 정상회의 성사에 노력을 기울였다. 반면, 북한과 러시아를 향해서는 “국제사회의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 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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