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정부 주도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민간·시장 중심으로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벤처와 스타트업은 우리 혁신의 주역”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 도약 전략으로 스타트업 활성화를 내세웠다. 그는 “우리 정부가 들어선 이래 7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해 역대 최대 규모”라며 “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경제환경에 맞춰 근본적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스타트업·벤처 기업 관계자 11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중 방문했던 미국 보스턴 클러스터 등을 거론하며 국내 스타트업의 세계 진출을 독려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직접 지원을 포함한 양적인 창업자 증가와 내수시장에 안주하는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자유와 창의를 기반으로 한 끊임없는 혁신, 그리고 국제 협력을 잘해 나가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시장을 우리가 차지하겠다, 세계 시장을 더 키워가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은 △2조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결성 △정부의 민간 모펀드에 대한 출자와 세제 지원 △스페이스 케이(창업허브) 조성 등이다. 윤 대통령은 “혁신을 주도하는 전세계 청년이 대한민국으로 모이고, 우리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 혁신가들과 연대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업계 애로사항인 기술 탈취 문제와 관련해선 단호한 사법처리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기술탈취는 중범죄”라며 “단호하게 사법 처리해야 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신속하게 구제받을 수 있고, 보복당하지 않게끔 국가가 지켜주겠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시장과 세계시장을 싱글마켓으로 단일화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규제들을 제거해나가면서 국제기준과 표준에 맞게 한국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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