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미 동맹 강화 방안과 한반도, 인도 태평양 지역 및 글로벌 문제에 관해 협의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15분간 캠프 데이비드 안 미국 대통령의 침실이 있는 ‘에스펜 별장’을 구경하고 함께 산책하는 등 친교 활동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미·일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오늘 회담은 한-미 동맹이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정의로운 동맹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현대 외교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고도 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이날 회담은 22분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서울에서 첫 회의가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등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은 한·미 간 핵협의그룹의 성공적인 출범과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반도 전개 등을 통해 지난 4월 합의한 ‘워싱턴 선언’이 충실하게 이행되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 실현에 의지를 표했다고 한다. 이어 북한의 국외 노동자 파견과 불법 사이버 활동 등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대북 공조책 강화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인권에 관한 공식회의가 개최된 것을 언급하고 북한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두 정상은 지난 4월 한-미 회담에서 합의한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출범을 계기로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원자력과 태양광 등 에너지 협력을 강화 의지도 내비쳤다. 대통령실은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윤 대통령의 노력이 한·미·일 협력 강화를 위한 초석이 됐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캠프 데이비드/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