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북한과 그들을 추종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종전선언과 연계해 유엔군사령부(유엔사) 해체를 끊임없이 주장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엔사 직위자 초청 간담회를 열어 “현명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이들의 가짜 평화 주장에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발언은 종전선언이 북한에 유엔사 해체를 주장하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란 인식으로, 종전선언을 추진했던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도록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야 한다”며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평화가 아닌, 강력한 힘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군 사령부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유엔사는)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즉각 우리 우방군의 전력을 통합해 한미 연합사령부에 제공하는 등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이라며 “북한은 지금도 유엔사를 한반도 적화 통일의 최대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는 별도의 안보리 결의 없이도 유엔사 회원국의 전력을 즉각적이며 자동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동맹 기조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강력한 한-미 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들과의 튼튼한 연대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확실히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 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임종득 2차장,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28일 한국자유총연맹 행사에서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 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주장했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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