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갈 것이다,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이 확산하자 지도부가 수습에 나선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대할 것이다.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오늘은 노인이라 불리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헌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오이시디(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높다. 슬픈 현실이다”라며 “노인 한분 한분을 잘 모시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민주당은 어르신들의 안정적 생활과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청년 좌담회에서 ‘평균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아들의 과거 발언을 소개하면서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킨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노인을 폄하할 의사는 없었지만, 마음 상한 분이 있다면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맞는 얘기”라며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양이원영 의원도 2일 오후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과 함께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등에게 “오해 불러일으키는 표현을 써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대한노인회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이 있는 정당이 아닌가 자문하며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김 위원장 등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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