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각)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솔리다르노시치(Solidarność·연대) 정신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일정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 등을 소화하며 한·폴란드, 한·폴란드·우크라이나의 연대와 협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13일 밤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두 나라 정부 인사, 한국 기업인과 동포, 폴란드 재계 및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복합위기 시대에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자유의 연대가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 등 서방국 중심의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따르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가치 외교’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한국과 폴란드 간에 우크라이나 지원, 북한의 핵·미사일 억제, 북한 인권 관련 공조를 강화하고 사이버 안보 분야의 협력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4일에는 건설·에너지·수자원·정보통신(IT)·철도차량·건설기계 등 분야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인들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6·25 전쟁 뒤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국가를 재건한 경험이 있는 만큼, 우리 경험과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와 재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에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 지난 5월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동일한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대한민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정부 간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3각 협력체계 완성”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유럽 관문인 폴란드를 통한 유럽시장 진출 기조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두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항공우주, 스마트공장,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산업은 물론 방산, 인프라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바르샤바/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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