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판교 위메이드 사옥 전경. 위메이드 제공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수십억원어치를 보유해 논란이 된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 발행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21대 국회 들어 14차례 국회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김남국 의원실 출입기록은 없었다.
국회 사무처는 25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해,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2020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회를 모두 14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가상자산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3차례) 국민의힘 의원실, 김한규(1차례)·김종민(1차례)·오기형(1차례)·김성주(1차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무소속 양정숙(2차례) 의원실을 방문했다. 허은아(3차례)·정희용(1차례) 국민의힘 의원실도 방문했다. 나머지 1차례는 정무위를 찾았다.
이와 관련해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날 공개된 자료는) 단순 출입기록이기 때문에 의원실에 가서 의원을 만났는지, 비서관을 만났는지, 아니면 그냥 그 명의만 빌린 건지는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운영위는 지난 24일 전체회의에서 위메이드의 국회 출입 기록을 공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의혹 ‘피투이’(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업계의 ‘입법 로비 의혹’으로 번지면서 해당 업체의 국회 출입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조처다.
방문기록이 공개된 의원들도 즉각 입장문 등을 통해 “상장 폐지와 관련해 위메이드 관계자가 보좌진을 면담했지만 입법 로비는 없었다’거나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방문기록이 3차례로 가장 많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는 (위메이드 관계자를) 만난 적이 없다”며 “세 차례 보좌진과의 접촉이 있었다는 걸 확인받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별위원장 겸 코인게이트 진상조사 티에프(TF) 간사를 맡고 있다. 역시 방문기록이 3차례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입장문을 내 “저는 위메이드를 만난 적 없고 가상자산 거래를 한 적도 없다. 2020년 당시 근무했던 보좌진들도 만난 기억이 없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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